[OSEN=인천, 김희선 인턴기자] "축구하면서 첫 승이 이렇게 힘들다고 느낀 적은 처음인 것 같다".
24일 숭의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경기서 홈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전 시티즌을 맞아 2-1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설기현(33)이었다. '돌아온 스나이퍼' 설기현은 후반 8분과 15분 PK포함 2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첫 승리와 첫 골의 소감에 대해 묻자 설기현은 "골 넣은 것도 기쁘고 첫 승을 올려서 더더욱 남다른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경기하는 데 있어 많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감상을 전했다.
김남일(35)과 함께 팀에 둘뿐인 베테랑인 설기현은 "(김)남일이 형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결과에서 잘 안드러났던 것 같다"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각 포지션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것, 경험을 바탕으로 노장답게 해주는 것에 집중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노력이 바로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보니…"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날 김남일의 패스를 받아 골을 터뜨린 부분에 대해서는 "남일이 형이 충분히 (오늘같은)패스를 넣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전반 끝나고 남일이 형한테 후반에는 뒷쪽으로 많이 빠질 테니까 앞쪽보다 뒷쪽으로 많이 패스를 달라고 이야기도 해놨다"고 설명했다.
"시즌 전에 남일이 형이 골 10개 만들어준다고 했다"며 웃은 설기현은 "첫 승리로 이겨야겠다는 부담을 많이 털어낸 것 같다. 다음 경기부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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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