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요즘 입으로만 야구하는 것 같아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25 09: 31

"이걸 하면 저게 좋아졌으면 하고 그걸 하면 다른 게 생각난다".
'핵잠수함' 김병현(33, 넥센 히어로즈)이 완벽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지난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병현은 30일 사직 롯데전 등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정확하게 들은 게 없어서 뭐라고 대답할 말이 없다"고 확답을 피했다.

정민태(42) 투수코치는 최근 "김병현이 30일 사직 경기에 컨디션 체크를 위해 한 번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전까지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그에 대해 "(김)병현이는 팬들이 기대하는 게 있기 때문에 5월이 되든 6월이 되든 기대치를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완벽해질 때까지 천천히 몸을 만들게 할 생각"이라고 말해왔다.
이제 김병현의 몸이 완벽에 가까워진 걸까. 이에 대해 김병현은 "완벽이란 건 없는 건 같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이걸 하면 저게 좋아졌으면 하고 그걸 하면 다른 게 생각난다"면서 "지금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몸상태는 일단 좋다. 김병현은 "저번에는 이틀 만에 피칭을 했더니 몸이 무겁더라. 하루 쉬고 하루 캐치볼 하고 다음날 피칭을 하는 주기가 가장 편하고 몸에 잘 맞는 것 같다. 오늘은 간단하게 캐치볼만 했는데 몸이 가볍다"고 상태를 밝혔다.
정 코치가 사직 경기를 생각한 까닭은 다른 구장에 비해 관중이 많아 한국 야구를 체험하기 가장 좋은 장소거니와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 김병현은 이 말을 듣고 "맞다. 한국 타자들을 많이 상대해봐야 느끼는 게 많을 것 같다"고 동의했다.
김병현은 마지막으로 "빨리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요즘 '입'으로만 야구하는 것 같다"는 말로 마운드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병현이 그곳에 설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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