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풍년' 꿈꾸던 롯데 필승조, 현 주소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25 07: 38

한때 넘치는 좌완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반대의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 12월 롯데는 자유계약선수로 이승호(31)를 영입하며 좌완 보강을 시작했다. 이어 좌완선발을 물색하던 롯데는 쉐인 유먼(33)과 계약을 마친데 이어 지난해 안정적인 활약으로 롯데 허리를 책임졌던 강영식(31)과 이명우(30)까지 수적으로는 풍족한 좌완 라인업을 갖출 수 있었다. 유먼의 활약여부에 따라서 장원준의 경찰청 입대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을거란 기대가 있었다.
정대현의 수술이 결정된 이후 롯데는 한때 이승호-강영식-이명우 등 세 명의 좌완투수로 필승조를 꾸릴 계획도 갖고 있었다. 마무리는 우완 김사율로 못박은 가운데 필승조에 편입될 우완 투수들이 눈에 띄지 않았고, 결국 검증된 불펜 자원인 이승호와 강영식이 허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여기에 작년 원포인트 릴리프로 가능성을 비춘 이명우까지 더한다면 수적으로는 충분했다.

그렇지만 정규시즌 개막을 2주 앞둔 지금 좌완 기상도는 '흐림'이다. 기대를 모았던 이승호는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려 아직 100% 몸상태가 아니다. 최고구속이 140km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범경기 2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져 안타 8개와 볼넷 4개를 내주며 5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픈 곳은 없다는 게 다행이지만 생각보다 빨리 올라오지 않는 컨디션에 코칭스태프도 걱정을 드러낸다.
이러한 가운데 양 감독은 이승호에 대해 큰 걱정은 없다는 표정이다. 그는 "가고시마 캠프 중간까지 하프피칭만 하는 등 예년보다 몸이 빨리 안 올라오고 있다"고 인정 하면서도 "절대 무리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개막일인 4월 7일까지만 몸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강영식은 현재 허리 통증으로 재활군에 속해있어 시범경기에는 나서기 힘들 전망이다. 결국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좌완 필승조 요원은 '좌타자 저격수' 이명우 뿐이다.
다행인 점은 추가전력들이 필승조 합류를 노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는 사실이다. 김성배-김성호, 두 잠수함 투수는 시즌 초반 정대현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채울 것이라 기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 2경기 등판에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볼넷 하나 1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성배는 두산 시절부터 오랜기간 불펜요원으로 활약해 경험이 풍부하다. 주형광 투수코치도 경험을 높게 사 기대를 걸고있다. 시범경기 인상적인 활약으로 눈길을 끌고있는 '산체스' 김성호는 시범경기 2이닝 4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기세가 올랐다. 
지난 스토브리그서 롯데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불펜이었다. 에이스 장원준이 빠져나간 자리를 강화된 불펜으로 채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지만 잇단 악재에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과연 4월 7일 개막전에서 롯데는 어떤 필승조 카드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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