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유창식과 스트라스버그의 반가운 소식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3.25 07: 16

2년전 유창식이 광주제일고 3학년 시절 그의 빼어난 투수 능력을 아는 사람들은 그가 메이저리그를 택할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홀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신과 같은 좌완의 류현진처럼 국내 프로에 입단해 최고의 신인왕 투수가 되고 싶다며 미국행을 마다했습니다.
최고의 신인으로 각광을 받은 유창식(20)을 모든 프로 구단에서 원했지만 드래프트 1번에 오른 그를 선택한 팀은 전년도 최하위 팀 한화였습니다. 계약금이 무려 7억원이었습니다. 188cm, 88kg의 좋은 몸매를 갖추어 기대가 컸던 그였으나 한화에 입단하고 바로 참가한 팀의 마무리 훈련부터 삐끗거렸습니다. 2010년 11월 일본 나가사키 전지훈련 중 어깨 통증과 훈련 중 피로누적으로 조기 귀국했습니다. 정밀검진을 받는 결과 어깨에 약간의 염증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2011년 시즌 첫 해, 초반부터 출장을 못하다가 한달 가량이 지난 5월 3일 대전 홈구장 SK전에서 팀이 1-3으로 지고 있던 9회에 데뷔전을 갖고 1이닝 3타자 무안타로 마쳤습니다. 지난 해 시즌 내내 기대 이하의 피칭을 보인 그의 성적은 26경기 38이닝에 1승3패, 평균자책점 6.69로 실망감을 주었습니다.

유창식은 시즌 후 11월의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 중 발목 통증으로 또 중도 귀국해 올 시즌 전망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미국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하며 3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5이닝을 던지면서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중간에 나와 3이닝동안 40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습니다. 직구 최고 구속 146km를 기록해 지난 시즌 140km 초반대에 그치던 구위가 눈에 띄게 나아졌고 제구력도 좋았습니다.
한화 한대화 감독과 정민철 투수코치는 "오늘 투구는 굉장히 좋았다. 어린 투수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그것을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일단 합격점을 주었습니다. 두산 관계자들도 “유창식의 공이 작년과 달라졌다.”며 그가 값어치를 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특히 유창식에게 고무적인 것은 그가 존경하는 선배 류현진의 칭찬입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오늘 내 공보다 유창식의 공이 더 좋았다. 직구도 빨랐고 제구력도 거의 완벽했다"라며 등을 두드려줬습니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년전 초대형 신인 투수로 불리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우완 스티번 스트라스버그(24)가 올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습니다. 워싱턴의 데이비 존슨 감독은 오는 4월6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스트라스버그가 선발 등판한다고 일찌감치 발표했습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시절부터 ‘괴물’ 등장이 했다며 주목을 받았던 스트라스버그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대 신인 계약금인 1,510만 달러(174억원)을 받고 내셔널스에 입단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첫해부터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고생하면서 지난 2년동안 17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습니다.
스트라스버그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데에는 1승1패에 그친 지난해 마지막 경기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10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이 결정적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3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중인데 지난 21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5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부진을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시절 102마일(164km)의 강속구를 던진 스트라스버그는 2008년 7월18일 체코에서 열린 제4회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때 한국대학대표팀과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도 맞지 않으며 미국대학선발팀의 5-2 승리를 이끈 바 았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출전한 스트라스버그는 한국 대표팀과 첫 경기 때 선발로 예정됐다가 취소하고 브랜든 나이트(현 넥센 소속)가 등판해 우리에게 졌고 그는 두번째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고 팀이 7-0(8회 강우 콜드)으로 승리를 거두는데 공헌했습니다. 당시 그의 피칭 모습은 기록에 비해서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고 쿠바와 준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와 5회까지 솔로홈런 등 3실점하고 강판,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지난 2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부상으로 고생했던 양국의 거물 투수들이 회복세를 보여 다행입니다. 팬들의 기대만큼 올해 잘 던져줄 지 관심이 갑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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