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양, 이균재 인턴기자] 전남이 '젊은 피'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무승에서 탈출하며 그토록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2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서 후반 9분 이종호의 결승골과 후반 35분 손설민, 후반 42분 심동운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44분 조재철이 한 골을 만회한 경남 FC에 3-1로 완승했다. 전남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13위에서 7위로 랭킹이 급상승했다.
올 시즌 3경기를 포함 2011년 9월 18일 이후 9경기 연속 무승(6무 3패)에 시달렸던 전남이라 이날 승리는 더욱 뜻 깊었다. 더불어 2006년 이후 이어져 오던 경남전 홈 무패행진(5승 2무)도 이어가게 됐다.

전남의 시즌 첫 승을 이끈 주인공들인 1골 1AS의 이종호(20)를 비롯 심동운(22) 김영욱(21) 윤석영(22) 박선용(23)과 교체해 들어간 손설민(22) 주성환(22) 등의 평균 연령은 21.7세에 불과했다. 고무적인 것은 이종호 김영욱 윤석영 박선용 주성환은 전남이 키워낸 유스 출신이라는 것이다. 오랜시간 투자했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난 셈.
이종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특유의 힘있는 돌파와 더불어 동료 선수와 연계플레이도 매끄럽게 수행하며 전남의 공격을 이끈 것. 특히 '광양 루니'라는 별명답게 경기 중간 중간 선보인 좌우로 길게 찔러주는 롱패스는 전남의 창끝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지리한 양상을 보였던 전반이 끝나고 후반 초반 전남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종호의 선제골 덕분이었다. 후반 9분 코니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길게 올려준 볼을 이종호가 정확한 가슴트래핑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짓는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더욱이 후반 42분 감각적인 패스로 심동운의 세 번째 골을 돕는 장면은 이종호의 이날 활약에 정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승리의 주역은 심동운이다.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왕성한 활동량과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것. 169cm의 단신임에도 불구 다부진 체격으로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빠른 발과 개인기, 적절한 패스를 통해 본인이 해결해야 할 때와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줄 때를 명확히 구분해내며 경남의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후반 42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킬 때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 슛을 선보이는 여유를 보이며 축구장을 찾아온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외에도 후반 35분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는 헛다리 짚기로 경남의 왼쪽 측면을 공략,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손설민의 멋진 추가골을 도운 윤석영과 상대의 왼쪽 날개를 꽁꽁 틀어막은 박선용은 이날 전남 수비의 핵심 자원이었다. 후반 막판 교체해 들어와 팀의 쐐기골을 기록한 손설민과 후반 중반 조커로 들어와 경남 수비진을 흔든 주성환의 활약도 승리에 한 몫을 했다.
이날 대활약한 전남의 젊은 피들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이종호 심동운 손설민의 골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심동운이나 이종호는 오늘 골로 인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이날 골을 터뜨려 준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남이 그토록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선물한 평균연령 21.7세의 젊은 전사들이 올시즌 전남의 돌풍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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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심동운-윤석영 / 전남 드래곤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