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극장가에서 지난 겨울 흥행 키워드였던 액션과 스릴러가 맥을 못추고 있다. 대신 달달한 로맨틱과 감동 코미디가 관객들의 발길을 스크린으로 끌어들이는 중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는 한국영화 '건축학개론' VS. 외화 '언터처블:1%의 우정' 양자 대결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22일 동시 개봉한 두 영화는 '건축학'이 24일 하룻동안 24만명, '언터처블' 17만명을 기록하며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엄태웅-한가인 주연의 '건축학'은 멜로임에도 남성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와 호평을 얻는 게 흥행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껏 물이 오른 엄태웅의 열연과 '해를 품은 달'로 요즘 가장 핫(Hot)한 여배우 반열에 오른 한가인이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프랑스에서만 박스오피스 11주 연속 1위의 대기록을 세운 '언터처블'은 유럽 대륙을 휩쓴 기세를 몰아 전세계 흥행에 나선 감동 코미디 드라마다. 기존 유럽 영화처럼 자기들만의 코미디 코드로 난해하지 않고, 또 한국 코디미처럼 질질 끌거나 억지 감동을 철저히 배제한 탓에 기름 쪽 빠진 훈제 삼겹살마냥 맛깔진 작품이 나왔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건축학'이 49만명, '언터처블' 29만명'으로 '건축학'이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방심할 처지는 못된다. '언터처블'은 가파른 상승세로 관객수를 늘리는 중이고 개봉 첫날 '건축학'의 절반정도에 불과했던 실제 점유 스크린 수도 쑥 올라왔다.
그럼에도 24일 현재 스크린수는 '건축학' 585개, '언터처블' 422로 여전히 '건축학'이 크게 앞서고 있다. 입소문에 따라 2주차에서서는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건축학'이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선두에 나서면서 한국영화는 올해 1월 19일 이후 '댄싱퀸' '부러진화살' '범죄와의 전쟁' '하울링' '러브픽션' '화차'로 1위 릴레이를 펼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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