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인턴기자] 이근호(27, 울산 현대)와 이진호(28, 대구 FC)의 묘한 운명이 만났다.
대구 FC는 25일 오후 5시 대구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서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산 현대를 상대한다.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 이번 시즌 4승 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울산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지난주 인천전의 승리를 발판으로 2연승을 노리고 있는 대구의 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

양 팀 공격의 선봉에는 울산은 이근호, 대구는 이진호가 선다. 대구는 지난 10년 동안 울산에 거둔 승수가 4승에 불과할 정도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4승 중 거둔 3승이 이근호가 대구에 있던 시절 나왔다.
시계를 2007년으로 돌려보면 울산에 0-1로 끌려가던 대구가 후반 이근호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진호는 울산에서만 10년 간 뛰었던 '울산맨'이었다. 특히 대구전에는 10경기에 나서 6골을 터트리며 '대구킬러'로서 이름값을 높이기도 했다.
이제 두 선수는 창끝의 방향을 바꾸어 전 소속팀을 향해 겨눈다. 둘 모두 지난 3라운드서 득점포를 가동한 터라 이날 경기에서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이진호는 울산전을 앞두고 "울산은 내가 10년 간 몸담은 고마운 팀이다. 내가 이적하게 됐다고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다. 어느 팀을 만나도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뒤바뀐 운명을 안고 뛰는 양팀의 최전방 공격수 이근호와 이진호. 이근호의 울산이 4연승을 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설지 이진호가 이끄는 대구가 2연승을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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