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 예능의 구세주 'K팝스타'가 초심으로 돌아갔다. 장안의 화제 속에 시청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그 규모와 덩치를 늘리는 데 급급했던 부담감을 떨쳐내고 리얼 오디션 본연의 경쟁 구도에 집중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중이다. 확 바뀐 'K팝스타', 과연 얼마나 세지고 강해졌을까.
'K팝스타'의 가장 큰 재미는 지상파 TV SBS가 SM-YG-JYP 등 국내 3대 가요기획사와 합동으로 공개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실력파 참가자들 사이에서 서바이벌 경쟁을 뚫고 살아난 최종 우승자는 자기가 가고싶은 기획사를 고를 수 있고 이 과정까지 기획 3사 또한 치열한 스카우트 및 가수 육성에 관한 실력 자랑을 펼치게 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뛰어난 아마추어 참가자들의 오디션 경재을 즐기면서 베일에 가려있던 가요 3사의 인재 스카우트와 육성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까지 덤으로 얻게돼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생방송 이전에 각 참가자들이 3사 캐스팅 과정을 거쳐 SM-YG-JYP로 나뉘어 훈련 받는 과정은 'K팝스타'의 백미로 꼽혔다.

25일 톱 7에 뽑힌 백아연, 박지민, 이하이, 이미쉘, 이승훈, 박제형, 윤현상 가운데 한 명을 탈락시킬 'K팝스타'는 이와함께 톱 6의 3사 캐스팅 전쟁을 동시에 치른다. YG 양현석 대표를 비롯해 JYP 박진영, SM 보아의 불꽃튀는 캐스팅 신경전이 생방송으로 리얼하게 안방으로 중계되는 것이다.
생방송인데다, 이번 캐스팅의 결과물은 바로 다음주 무대에서 각사 자존심 싸움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양보나 배려는 철저히 배제될 전망이다. 심사위원석에 앉은 3인에게는 큰 부담이고 속이 쓰릴 일이지만 시청자들은 오디션 프로의 스릴을 2배로 즐길수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SM, YG, JYP는 3사의 개성을 살린 특별 프로젝트 팀을 각자 꾸려, 캐스팅한 참가자들의 무대를 책임지고 준비하게 된다. 3사에서 실제로 자사의 신인을 데뷔시키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스타 메이킹'을 시작하는 것. 각 소속사의 신인 데뷔를 담당하는 신인 개발 담당자들이 총출동해 댄스, 보컬, 이미지, 무대 콘셉트 등 모든 부분에서 참가자들을 도우며 3사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인 심사위원의 깨알 심사평을 분석하는 재미도 더 쏠쏠할 게 분명하다. 그동안 'K팝스타'는 양 대표의 훈훈하고 정감어리면서 날카로운 지적, 공기를 앞세운 박진영 수장의 실전형 쓴소리, 국민 여동생으로 다시 태어난 보아의 누나같고 언니같은 훈수로 화제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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