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KEPCO를 꺾고 V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힘과 높이, 그리고 정신력까지 모든 부문에서 현대캐피탈의 완승이었다. 반면 KEPCO는 무려 23개의 실책을 범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3전 2선승제의 첫 판을 따낸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대한항공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은 2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14개의 블로킹 득점을 성공시키는 ‘높이’의 우위 속에 KEPCO를 세트스코어 3-0(25-13, 25-17, 25-20)으로 물리쳤다.

센터 이선규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9점(공격성공률 62.50%)을 기록하며 맹활했고, 문성민(15점)과 수니아스(10점) 콤비 역시 25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에 반해 KEPCO는 믿었던 안젤코(19점)가 초반부터 난조에 빠지며 혼자서 11개의 범실을 저지른 게 패인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5-13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의 연속 실책에 경기 초반 12-4까지 앞서 나간 현대캐피탈은 ‘주포’ 수니아스를 쉬게 하는 여유를 보이며 1세트를 25-13으로 마무리지었다. 반면 KEPCO는 1세트 중반 15-12, 3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세트에만 14개의 범실을 범하며 무너졌다.
전열을 정비한 KEPCO는 2세트부터 안젤코의 공격이 살아나며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이선규가 2세트에만 블로킹 4개를 성공시키는 등 ‘높이’의 우위와 문성민-수니아스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중반 이후 15-9까지 점수를 벌리며 앞서 나갔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도 25-14로 가져 가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KEPCO로서는 1세트에 이어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당한 무기력한 경기였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도 25-20으로 승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과 KEPCO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수원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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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