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조금이라도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없었다”.
KEPCO의 신춘삼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완패를 인정했다.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EPCO는 2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세트스코어 0-3(13-25, 17-25, 20-25)으로 완패했다.

경기 후 신춘삼 감독은 “어제 여자부 경기처럼 4위 팀이 3위 팀을 잡을 수도 있는 게 포스트시즌이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졌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주전 세터 2명이 빠지며 경기에 나선) 김천재가 감당하기엔 힘에 부쳤다. 4강에 진출 한 이상 기대치를 높게 갖는 건 당연한 마음이겠으나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대단한 것”이라며 ‘완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신춘삼 감독은 승부조작 파문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간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신 감독은 “서로간의 호흡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순 없다. 장수는 전쟁터에서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고 했는데 (주전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나는 벌써 3번째 말을 갈아탄 셈이다.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춘삼 감독은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는 이상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기회를 찾겠다”며 오는 27일 수원에서 벌어지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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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