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에이스' 삼성 배영수(31)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쾌투를 펼쳤다. 쌀쌀한 날씨에도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올 만큼 힘이 느껴지는 피칭이었다.
배영수는 25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시범경기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4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올 시즌 첫 시범경기 등판부터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선발진의 한 자리를 굳혔다.
23일 목동 넥센전과 24일 청주 한화전이 연이틀 우천 취소되는 바람에 등판이 미뤄진 배영수는 브라이언 고든과 박정태에 이어 3번째 투수로 5회부터 구원등판했다. 6선발 체제를 선택한 류중일 감독은 배영수를 4~5번째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날 피칭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5회말 강동우와 한상훈을 각각 2루 땅볼과 3루 땅볼로 솎아낸 배영수는 장성호에게 3루 강습 내야 안타, 김태균을 볼넷으로 보내며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고동진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6~7회에는 안정감이 넘쳤다. 6회 최진행을 우익수 뜬공, 이여상을 헛스윙 삼진, 이양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하주석-연경흠-오선진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았다. 낮게 낮게 형성되는 공에 한화 타자들은 연신 내야 땅볼만 양산했다.
8회가 진짜 위기였다. 선두타자 장성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투아웃을 잡은 배영수는 정범모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이여상을 노련하게 1루 땅볼로 솎아내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4이닝 던지는 동안 투구수는 단 50개. 최고 146km가 나온 힘있는 직구(34개)를 중심으로 포크볼(9개)·슬라이더(7개)를 섞어던졌다. 몸쪽을 과감하게 공략하며 아웃카운트 12개 중 8개를 땅볼로 유도했다. 선발투수로서 활약을 기대케 한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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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