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아홉수를 깨고 통산 K리그 400승 달성에 성공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25일 상주 시민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상주 상무와 원정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지쿠는 후반 48분 결승골을 터트려 포항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포항은 이날 승리로 K리그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이는 울산에 이어 두 번째 기록. 반면 상주는 최근 1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던 분위기가 패배로 한 풀 꺾이고 말았다.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의 장악력을 높여가며 득점 찬스를 노렸다. 포항은 최전방 원톱으로 박성호를 기용, 프로스 플레이와 2선에서의 침투로 상주를 위협했다. 하지만 포항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 7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황진성이 왼발 슈팅으로 골을 노려본 것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린 상주는 공격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힘들게 포항 문전까지 공이 연결되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상주는 경기 시작후 40분 동안 3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안으로 향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다만 전반 35분 2선에서 침투한 김재성의 오른발 슈팅은 포항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항의 점유율은 높아져 갔다. 점유율이 거의 6-4에 이를 정도였다. 포항 선수들은 황선홍 감독이 지시한대로 빠른 패스 플레이를 내세워 상주를 압박해 갔다. 특히 전반 37분 황지수가 박스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침투하는 황진성에게 공을 내줘 완벽한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황진성의 슈팅은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공격에 전념했다. 순간적으로 수비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했다. 상주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전 종료 직전인 45분 선제골을 터트린 것. 후방에서 들어오는긴 패스를 김치우가 헤딩으로 연결, 문전에 있던 유창현이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상주에 분위기를 내준 포항은 후반 11분 황지수 대신 노병준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던 고무열을 박성호와 함께 투톱으로 기용하고 노병준을 고무열의 자리에 위치시킨 것.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서 동점골에 이어 역전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의도였다.
포항의 의도는 맞아 들어갔다. 선수 교체로 전반전 동안 보인 공격적인 모습과 분위기까지 모두 유지한 것. 이를 바탕으로 포항은 후반 15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신형민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조찬호가 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후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권순태의 손에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상주로서는 조금 아쉬운 실점이었다.
예상치 못한 동점골을 내준 상주는 후반 20분 고차원 대신 김철호를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승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포항도 마찬가지였다. 포항은 후반 31분 박성호 대신 지쿠를 투입, 문전에서의 마무리 능력을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양팀이 의도한 문전에서의 마무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전으로의 패스 자체가 들어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특히 포항은 여러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후반 39분 조찬호 대신 김진용을 넣기도 했지만 끝내 골은 나오지 않았다. 상주도 후반 44분 김영신 대신 김민수를 투입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무승부를 원하지 않았다. 포항이 경기 종료 직전 기적을 만든 것. 지쿠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항에 승리를 안겼다. 골키퍼 김다솔이 길게 차 준 것을 고무열이 헤딩으로 지쿠에게 연결, 지쿠가 오른발로 차 넣어 포항에 400승을 선사했다.
■ 25일 전적
▲ 상주 시민운동장
상주 1 (1-0 0-2) 2 포항
▲ 득점
전45 유창현(이상 상주) 후15 조찬호 후48 지쿠(이상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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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