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되는데".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6)의 방망이가 뜨겁다. 이승엽은 25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루타 하나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포함 시범경기 6경기 연속 안타로 시범경기 타율을 4할8푼까지 끌어올렸다.
1회초 1사 2루에서 안승민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스타트를 끊은 이승엽은 4회 우전 안타, 6회 우전 안타에 이어 8회에는 3-2 리드를 안기는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쉴새없이 폭발했다. 직구든 변화구든 가리지 않고 좌우 방향으로 고르게 타구를 보냈다.

그러나 경기 후 이승엽은 만족보다 아쉬움을 더 나타냈다. 삼성이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재역전패한 탓이었다. 삼성은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한 이후 내리 5연패를 당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이지만 패배가 거듭되고 있는 것에 아쉬워했다.
이승엽은 "팀이 이겨야 되는데 자꾸 진다. 시범경기라고 해도 잘 치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다"며 연패 탈출과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나타냈다.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는 이승엽은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난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과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준비과정에 의미를 뒀다.
시즌 개막에 맞추는 과정은 어떠할까. 이승엽은 "공은 잘 보인다. 직구나 변화구에 맞춰 대응하는 게 중요한데 공 보는 건 문제없다"고 자신했지만 "결과보다는 타구의 질을 봐야 한다. 타구가 떠야 하는데 드라이브가 걸린다. 스윙 궤적이 좋지 못하다"며 장타 생산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함께 돌아온 김태균과 경쟁에 대해서도 이승엽은 "의식하지 않는다. 각자 갖고 있는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면 함께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록 팀은 5연패했지만 이승엽의 활약에 류중일 감독도 만족스런 모습. 류 감독은 "승엽이가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며 올 시즌 활약을 확신했다. 누가 뭐래도 이승엽은 이승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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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