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은 변해도 신화는 안변해" 14주년 공연 1만명 열광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3.25 19: 44

음악이 흐르고 강렬한 안무가 시작되면, 1만명은 일제히 추억에 젖었다.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가 25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4주년 기념 콘서트 ‘더 리턴’을 열고 1만명의 팬들과 뜨거운 시간 여행에 나섰다.
신화는 지난 24일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은 이날 공연에서 약 3시간 동안 14년 전 데뷔곡 ‘해결사’부터 지난 23일 발표한 10집 타이틀곡 ‘비너스’까지 신화의 역사를 풀어놓았다.

신화를 정상급 그룹에 올려놓은 'T.O.P'가 흐르고 객석 중앙에 바이올리니스트가 음악을 연주하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가만히 서서 1절을 부르던 신화는 2절을 시작으로 무대 위에 뛰어들어 신화의 상징이 된 ‘TOP' 안무를 일제히 소화하기 시작했다. 객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섯 명의 멤버 그대로 무대에 올라 몸의 각도를 똑같이 기울이며 음악을 표현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이어 신화 특유의 칼군무가 돋보이는 ‘와일드 아이즈’와 ‘퍼펙트맨’ 무대가 이어졌고, 주황색 야광봉을 들고 객석을 가득 메운 20~30대 여성팬들은 각자 추억 속에 빠져들며 환호를 크게 질렀다.
역사가 남다른 그룹인만큼 콘서트는 솔로 무대 하나 없이 20여 곡의 신화의 히트곡으로 가득 채워졌다. 어느 한곡 예외 없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 14년 내내 인기 정상을 이어온 신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팬들과 14년을 함께 해온 추억은 신화의 가장 큰 자산이었다. 공연 후반부 영상에서 신화 콘서트로 일상에서 벗어나는 34살 신화창조 회원의 이야기를 소개한 후 이어진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 무대는 오랜기간 신화를 지켜온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에릭은 "여러분이 반겨주시고, 오래 기다려주셨는데, 이렇게 가깝게 만나게 된 게 너무 기분이 좋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진은 "여러분 덕분에 오랜만에 열심히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신혜성은 "공연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과연 반겨주실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너무 잘되고 있어서 불안할 정도다. 꿈같은 기분이다. 깨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이 올 줄 알았다. 내년에도, 그 다음 해도 일상처럼 이렇게 활동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앤디는 "14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긴데, 이렇게 짧게 느껴진다. 신화가 있기에 멤버 각각의 이름이 있다.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신화 여섯명이 정말 자랑스럽다. 사실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그러면서도 항상 기도했던 거 같다. 열심히 해서 멋진 팀이 되자고 기도 많이 했다. 여러분 보고 싶어서 잠도 못자고 설렜었다"고 말했다.
앞서 신화는 공연 영상에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우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하나도 안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화는 이번 공연에서 19집 타이틀곡 무대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알앤비곡 '허츠(Hurts)'에 이어 '비너스'에서는 섹시한 안무가 주를 이루는 화려한 무대가 꾸며졌다. 가요대상을 받으며 롱런의 초석을 쌓은 '브랜드 뉴'는 엔딩 무대로 객석의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신혜성은 "오늘 공연 이후로 다음주부터는 '비너스'로 활동할 예정이다. '비너스'가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전세계에 울려퍼질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공연은 아이돌의 역사를 새로 쓰는 만큼, 연예계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지난 24일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시크릿 등 후배 가수들이 공연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 공연에는 인순이, 투피엠, 틴탑, 베이비복스 등이 자리해 신화를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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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정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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