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심광호, LG 개막전 선발포수 낙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26 06: 25

"개막전은 베테랑 쪽이 낫지 않겠나".
올 시즌 LG 트윈스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는 바로 주전 포수다. 조인성(36)이 FA 자격을 얻은 뒤 SK로 이적하며 주전포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당초에는 1군 경험이 가장 많았던 김태군(23)이 주전포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지훈련 명단에서 탈락하며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LG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베테랑 포수 심광호(35)와 김태군, 2년차 유강남(20), 신인 조윤준(23) 등 네 명의 포수가 번갈아가며 테스트를 소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막전 선발 포수에 심광호가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LG 김기태(43) 감독은 "개막전은 베테랑 쪽이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심광호를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개막전과 같이 큰 경기는 아무래도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뛰는 게 유리하다. 젊은 선수는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점에서 안정감에서 가장 앞선 심광호가 개막전 포수로 낙점된 것. 게다가 LG 1선발로 개막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벤자민 주키치는 지난 시즌 심광호가 전담포수를 맡았었다. 주키치는 지난 시즌 중 "심광호와 서로 통하는 것 같다"며 심광호에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기에 더더욱 심광호가 개막전 전담포수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포수에서 신구조화를 이루게 할 예정"이라며 올 시즌 심광호를 주축으로 젊은 포수들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할 뜻임을 시사했다. 그는 "현역 최고 포수라는 박경완도 처음에는 실수도 많이 하고 서툴렀다. 그렇지만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지금 자리에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어제(24일) 유강남을 보니 많이 좋아졌다.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도 곧잘 잡아내고 있다"면서 "실수도 해 보고 게임을 해 보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강민호도 2005년 최기문 포수가 부상 당하며 기회를 잡았고 이렇게까지 성장했다. 처음엔 투구도 못 잡고 흘렸지만 지금은 최고 포수가 되지 않았냐"고 김 감독은 덧붙였다.
위기는 곧 기회다. 김태군, 조윤준, 유강남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수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무엇보다 포수는 1군에서의 경기경험이 다른 포지션보다 훨씬 중요하다. 팀 상황에 의해 자연히 이뤄지고 있는 LG의 주전포수 세대교체, 끝에서 웃는 선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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