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선발 체제' 고수…올해는 업그레이드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26 10: 05

"올해도 6선발로 간다".
'투수왕국' 삼성이 올해도 6인 선발 로테이션 체제를 유지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해도 선발은 6명으로 갈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우승의 발판이 된 6선발 체제를 올해도 고수하게 된 것이다. 당초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5선발 체제도 검토됐지만, 류중일 감독은 선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수 있는 6선발 체제 고수했다.
지난해 6선발 체제는 삼성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차우찬-윤성환-장원삼-배영수에 외국인 투수 2명이 6선발 체제로 일주일에 한 번씩 번갈아 선발등판했다. 한 번 등판하면 최소 6이닝을 던지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삼성은 선발투수 평균 투구이닝이 5.69이닝으로 가장 많았고, 퀄리티 스타트도 65회로 전체 1위였다. 삼성 불펜이 시즌 내내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천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기존의 6선발 체제를 고수하되 작은 변화를 줬다. 류중일 감독은 "4일 쉬고 5일째 등판하는 게 컨디션에 좋은 1~3선발 또는 1~4선발은 등판 날짜를 지켜주겠다. 나머지 선발들보다 등판 횟수가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급 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지키고, 나머지 투수들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게 류 감독의 '업그레이드 6선발 체제' 운용 방안이다.
류 감독은 "이렇게 하면 로테이션이 뒤죽박죽이 될 수 있다"며 "등판 간격이 길어지는 선발들은 중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틀 정도 불펜 대기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팀에) 강한 투수들이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다"며 탄력적인 6선발 운용 계획을 드러냈다.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등판이 아니라 컨디션과 전략에 따라 융통성있게 선발진을 운용해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기존의 차우찬-윤성환-장원삼-배영수-정인욱에 외국인 투수로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이 가세하며 선발 자원이 7명으로 불어났다. 우완 3명에 좌완 2명 그리고 외국인 우완 2명으로 다양한 투수들이 구성됐다. 전략적으로 운용할 만한 자원이 갖춰져 있다.
삼성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나 선발' 테스트가 이어지며 치열한 선발 경쟁 체제가 유지됐다. 시즌 개막이 눈앞으로 온 만큼 이제는 6명의 선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7명의 자원 중에서 신예 정인욱이 우선적으로 빠지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지금 (1군에) 있으면 자주 못 던지니 일단 2군에서 선발로 던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가 불펜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선발로 써야 할 선수다. 올 시즌 우리팀 조커다. 선발 중 부진한 선수가 나오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며 정인욱에 대한 기대를 떨치지 않았다. 기존의 선발 가운데 이탈자가 나올 경우에는 정인욱이 대체자 1순위로 우선 대기하게 된다.
원칙적인 순서가 아니라 컨디션과 전략에 의해 움직이게 될 삼성의 '업그레이드 6선발 체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삼성의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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