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잘하면 롱런한다" 돌아온 이승엽에 대한 평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26 07: 07

"올해 잘하면 내년에도 잘할 것이다".
'돌아온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6)이 뜨겁다. 이승엽은 2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6경기 모두 안타를 터뜨리는 등 25타수 12안타 타율 4할8푼 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치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불타오르는 타격 감각을 과시 중이다.
아직 시범경기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조짐이다. 이승엽은 1976년생으로 올해 만 36세 베테랑이다. 2008년을 기점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하향세를 보였다. 그가 국내 복귀를 택했을 때에도 "아무리 이승엽이라도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치며 '역시 이승엽'이라는 찬사를 자아내고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이승엽에 대해 "올해 잘하면 내년에도 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감독은 "타자는 35살까지 버틸 만하지만 그 이후에는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질 나이"라고 지적했다. 곁을 함께 한 삼성 류중일 감독도 "지금 배트 스피드는 좀 떨어져있다"고 인정했다. 나이를 거스를 수 없는 대목이다.
현역 시절 당대 최고의 해결사로 시대를 풍미한 한 감독도 같은 경험이 있다. 한 감독은 만 35세였던 1995년까지는 주축 멤버로 활약했지만 그 이후 나이를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한 감독은 "한화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제이콥 크루즈도 1년 만에 힘이 뚝 떨어졌다. 카림 가르시아도 그런 불안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008년 크루즈는 만 35세였고, 가르시아는 올해 만 37세 베테랑이다. 타자들에게 고비가 될 나이대다.
이승엽과 현역 시절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은 양준혁 SBS 해설위원도 "승엽이도 이제 30대 중반이다. 순발력은 전성기 때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30대 중반에는 꼭 고비가 오게 되어있다. 이 고비만 극복하면 앞으로 롱런할 것이다. 승엽이에게는 중요한 해"라고 설명했다. 만 41세까지 현역 선수로 뛴 양 위원은 올해가 이승엽의 선수생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봤다.
양 위원은 "승엽이가 감을 잡아야 한다. 일본에서 밸런스가 많이 무너지며 슬럼프를 겪은 상태로 왔다. 워낙 영리한 친구이기 때문에 언제 자신의 폼을 잡느냐가 관건"이라며 이승엽의 활약을 낙관하면서도 시기를 관건으로 삼았다. 이승엽도 시범경기 맹타 속에서도 좀처럼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를 치고서도 고개를 갸웃할 정도다.
이승엽은 "공은 잘 보인다. 직구나 변화구에 맞춰 대응할 수 있을 만큼 공을 보는 건 문제없다"면서도 "결과보다는 타구의 질을 봐야 한다. 타구가 떠야하는데 드라이브가 걸린다. 스윙 궤적이 좋지 못하다"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았다. 아직 본인이 원하는 만큼 스윙 궤도와 파워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승엽이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그의 올 시즌 활약을 확신했다. 캠프 때 좋지 않았던 감을 빠르게 회복해 가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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