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잡이인 몰리나(서울)의 오른발이 빛나고 있다.
서울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난적 전북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이어갔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몰리나는 드리블로 2명의 수비를 순식간에 제친 후 오른발 땅볼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갈랐다. 몰리나는 K리그 개막 후 전경기 모두 골을 기록하며 5골로 라돈치치를 밀어내고 득점 1위로 올라섰다.

몰리나는 득점 장면에 대해 "공을 트래핑할 때마다 오른발로 잡게 돼서 고민이 됐다. 그래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싶어 오른발로 낮게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이 들어갔다"며 "이 골로 라이벌 전북을 이겼다. 마지막에 넣는 골은 다른 골들보다 특별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몰리나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것은 주 사용발이 아닌 오른발로 득점포를 터트리고 있다는 것. 대전전에 이어 이날 전북전에서도 결승골은 오른발로 터트렸다. 물론 그도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어쨌든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
몰리나는 전형적인 골잡이는 아니다. 빠른 발과 정확한 왼발 킥으로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 시즌 물 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며 프로축구 최고 킬러로 떠올랐다.
몰리나는 "강팀들과 경기할 때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내 기대만큼 팬들도 기대하는 것 같다. 성남에서는 동료였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적으로 만나야 하는 라돈치치와 어떤 좋은 경기를 펼칠지 기대가 많이 된다"며 "원정경기이지만 이겨서 팀이 리그 선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원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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