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에서 대표 연기파 배우들로 손꼽히는 김윤석, 송강호, 설경구의 차기작은 무엇일까?
지난 해 '완득이' 열풍을 몰고 온 주역 김윤석은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일본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남쪽으로 튀어' 출연을 확정하고 상반기 크랭크인을 위해 준비 중이다.
'남쪽으로 튀어'는 '공중그네', '인 더 풀'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원작은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가 아나키스트로 변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의 일상을 그린 성장소설로 휴먼 코미디물. 콜라와 캔 커피가 '미국의 음모며 독'이라고 하며 금지시키는 등 아버지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이 아버지가 선택한 '남행'에 동참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책을 임순례 감독은 부자(父子) 이야기에 보다 초점을 맞추면서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을 했다. 내용상 일면 '완득이'와 비슷한 구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김윤석은 '완득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란 전언.
그런가하면 김윤석은 오는 여름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과 함께 출연한 100억원대 대작 영화 '도둑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송강호에게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다. 23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 10회 피렌체한국영화제에서 이탈리아 최초로 '배우 송강호 특별전'이 준비돼 출국한 송강호는 이어 '설국열차'의 체코 크랭크인에 합류, 오는 7월까지 해외 무대에서 '설국열차'에 '올인'할 예정이다. '설국열차'가 마무리된 후 한국에서 준비 중인 작품이 있지만, 우선적으로 '설국열차'에 매진할 계획.
'설국열차'는 박찬욱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은 약 4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초대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공동 각색 및 연출을 맡았다. 1985년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인 장 마르크 로셰트의 프랑스 만화가 원작으로, 기후 무기의 발명으로 빙하기가 닥친 지구에서 유일하게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인 열차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다뤘다. 정치인과 유명 인사가 탑승한 객차는 술과 마약까지 난무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객차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아우성 치는 사회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2013년 개봉을 목표로 한다.
'설국열차'는 그 위용과 함께 막강한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송강호와 고아성 외에도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옥타이바 스펜서, 제이미 벨 등이 출연한다.
설경구는 코믹 스릴러의 주인공이 된다. 그가 선택한 작품 '미스터K'는 이명세 감독의 차기작.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요원이 국가의 일급 작전을 수행중인 가운데, 남편의 정체를 모르는 와이프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액션 첩보물이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판 '트루 라이즈'라고도 불린다. 올 하반기 개봉 목표로 태국 로케이션, 대규모 세트 촬영 등을 진행 중이다.
극중 설경구는 무서울 것이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첩보 요원이지만, 아내에게만은 쩔쩔매는 남편 철수로, 문소리는 남편이 평범한 회사원인 줄로만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철부지 아내 영희로 분한다. 국제테러조직의 핵심 인물로서 냉혹한 캐릭터인 라이언 역에는 다니엘 헤니가, 철수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동료 요원 진실장 역에는 고창석이 캐스팅됐다.
이명세 감독은 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로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영화를 선보이며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충격을 안겨 준 감독. 뿐만 아니라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형사', 'M' 등을 통해 최고의 비주얼리스트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이 감독과 흥행사 윤제균 감독의 만남, '오아시스'의 커플 설경구와 문소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끈다. . 설경구는 '미스터 K' 이후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