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여자프로농구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신한은행과 KB스타즈다.
신한은행은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여자프로농구의 절대적 1인자다. 남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단 한 번도 없었던 6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신한은행은 내친 김에 6년 연속 통합우승까지 노린다.
KDB생명에 3승1패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B스타즈는 신한은행의 대기록을 막아낼 대항마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신한은행 5연속 통합우승의 주인공인 '바스켓퀸' 정선민이 KB스타즈로 돌아와 새롭게 우승을 노린다는 점에서도 흥미진진하다.

무적의 하은주를 앞세운 신한은행이 절대적으로 유리해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마냥 그렇지도 않다. '레알 신한'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절대적 강자의 위치에 있던 신한은행이지만 임달식 감독 본인이 "더 이상 신한은행은 절대적인 강팀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지난 20일 임 감독은 "신한은행이기 때문에 당연히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1, 2쿼터에 상대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라도 하면 팬이 '신한은행이 왜 그렇게 못하냐'고 물어볼 정도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임 감독의 약한 소리에도 이유는 있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많은 변화를 겪었다. 신한은행의 영원한 큰 언니 전주원과 진미정이 은퇴했고, 정선민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팀의 구심점이 되어줄 베테랑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비록 현재진행형이지만 고른 나이대의 선수들이 활약하며 성공적으로 리빌딩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KB스타즈는 정선민-변연하가 이끄는 베테랑 콤비의 존재감이 있다. 위기 관리 능력을 갖춘 정선민과 변연하가 코트 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정선민-변연하에 대한 팀의 의존도가 높다는 이야기도 된다. 결국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KB스타즈는 항상 신한은행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이다. 신한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날 안방인 와동체육관에서 절대 패하지 않는다는 신한은행의 '와동불패'를 깬 것도 KB스타즈였다.
디펜딩챔피언으로 KB스타즈를 맞이하는 신한은행, 신한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기록의 달성을 막아야하는 KB스타즈. 챔피언결정전은 26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불꽃 튀는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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