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23)은 김병욱 PD의 ‘하이킥’ 세 번째 시리즈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늘 같은 질문에 시달렸다. 정일우, 윤시윤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으냐, 전작의 인기가 부담스럽지 않느냐, 전작보다 관심을 덜 받는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등 항상 전작과의 비교였고,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었다.
전작의 인기가 대단했기에, 전작을 통해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기에 이제 막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통해 이름을 알린 신인 이종석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3-짧은다리의 역습’에서 안내상의 아들 안종석으로 6개월간 살았던 이종석은 그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하이킥’ 시리즈만의 매력이 있어요. 우리나라 웬만한 신인들이 하고 싶었던 작품 아닐까요? 사실 처음에는 전작만큼 잘되겠거니, 나도 전작의 배우들처럼 인기를 얻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죠.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깐이었고 이제는 상관 없어요.”

안종석은 순수하고 사랑에 있어서 솔직한 캐릭터다. 김지원에 대한 순애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종석은 “극중에서처럼 애절한 짝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것인데 짝사랑이 한편으로는 좋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정말 사랑하면 그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이킥3’에서 철없고 자기밖에 모르던 안종석은 김지원을 사랑하면서 성장했다. 캐릭터가 성장한 만큼 이종석도 배우로서 한 단계 올라갔다.
“이번 작품을 통해 훈련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웃음) 김병욱 감독님이 감정 표현이 난해한 장면이 있으면 직접 지도를 해주셨거든요. 감독님이 어떻게 연기를 하라고 주문하시면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있었죠.”
낮은 시청률? 신경 안 쓴다

현재 ‘하이킥3’ 시청률은 전작에 비해 낮은 10% 초반대. 혹자는 ‘하이킥’ 시리즈의 몰락이라는 격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종석은 “나는 시청률 하나하나 따지는 성격이 아니다”면서 “매일 시청률을 확인하고 시청자 반응을 본다면 어떻게 살겠느냐. 배우는 주어진 연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시청률을 신경 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신세경과 최다니엘이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그동안 김병욱 PD의 시트콤이 비극적인 요소가 섞여 있었다는 점을 봤을 때 이번에도 슬픈 결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결말은 감독님만 아시겠죠. 물론 배우들끼리 이번에도 누구 한명은 죽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해요. 저도 결말이 어떻게 될지 생각을 해봤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감독님은 누구 한명을 이유 없이 죽이지는 않을 거예요. 대본을 보면 감독님의 고뇌가 느껴지거든요.”
‘하이킥3’는 6개월 동안 매일 촬영이 진행됐기에 배우들끼리 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종석은 극중에서 동생으로 나오는 크리스탈과 친구로 나오는 강승윤에 대해 “연예인을 하기 위해 천부적으로 태어난 사람”이라면서 “두 사람은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극중에서 만날 싸우는 크리스탈과 실제로 친하냐는 질문에는 “정말 많은 질문을 받았다”면서 “이제는 안 친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농담을 했다.
걸그룹 댄스 종결자? 사실은...

이종석은 지난해 SBS 토크쇼 ‘강심장’에 출연해 걸그룹 오렌지캬라멜의 ‘아잉’에 맞춰 깜찍한 율동을 보여줬다. 귀여운 표정과 앙증 맞은 댄스로 ‘걸그룹 댄스 종결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그에게 다시 한번 그 이야기를 꺼냈다.
“원래 춤을 잘 췄던 것이 아니라 ‘강심장’에서 보여주기 위해 3일 동안 밤새서 연습을 했어요.(웃음)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심지어 틀렸거든요. 아쉽더라고요.”
데뷔 후 단 한번도 휴식을 가지지 못했던 이종석은 이번 시트콤이 종영하면 제대로 쉴 작정이다. 부족했던 잠도 충분히 자고 주위의 조언대로 여행도 가볼까 생각 중이라고. ‘하이킥3’는 오는 29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제 이종석도 6개월간 정들었던 ‘하이킥3’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하이킥3’ 세트 촬영은 이미 끝났거든요. 마지막 세트 촬영에서 모두들 함께 사진도 찍고 마지막이라고 이야기도 했는데 마지막 같지 않아요. 야외 촬영만 남았는데 ‘하이킥3’가 끝나지 않을 것 같네요. 벌써부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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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