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히어로' 본능 발동걸렸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3.26 09: 33

눈 앞에서 두 명이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양동근이 마음 속에 뜨거운 불을 품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OCN ‘히어로’(극본 구동회 김바다, 연출 김홍선 김정민)에는 파탄이 난 서민 경제의 미래를 예고하는 듯한 메시지가 담겼다. 특별구역에 거주하는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지자 중국으로 2000만 원을 내고 밀항을 시도했다. 남자들은 중국으로 잠입했으나 여자들은 7구역 성매매업소로 팔려가 원하지 않는 노동을 했다.
철거를 앞둔 7구역은 흑철(양동근)의 어머니가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던 곳이었다. 어머니의 흔적이 사라지기 전 사무실을 찾은 양동근은 옆 사무실에 갇혀있던 성매매 여성이 화재로 죽어가는 을 목격했다. 그는 죽은 여성의 복수를 위해 '히어' 본능을 발휘했다.

이날 ‘히어로’의 메시지는 ‘당한 놈만 억울하다’였다. 권력이든 돈이든 있는 자 앞에서 사람은 놈이 됐고 놈의 얼굴과 이름은 기억해줄 선의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구애들이 다 그렇지, 뭐”라는 경찰의 자조와 “너 때문에 죽었는데 너는 누군지도 몰라”라는 흑철의 분노가 대비를 이뤘다.
최철호의 악당 연기는 한층 독해졌다. 극중 김훈(손병호)의 장남 명철(최철호)은 아버지의 약점을 폭로하려는 필성을 잡아들인 후 그가 김훈의 정치적 라이벌에게 넘겼던 문서를 들이밀었다. 비열하면서도 치밀한 악당의 모습을 한 명철은 “정치는 이런 거다. 뒷골목 양아치는 감당을 못한다. 그런데 자리를 달라고? 네 자리 교도소에 번듯하게 만들어놨다”는 한 마디를 남겼다.
아울러 ‘히어로’는 실종군인 살인사건의 복선을 공개했다. 피해자의 귀 뒤에 남은 고유한 흔적만이 실마리로 제시된 상황. 극 말미에서 이재인(오타니 료헤이)이 무차별적으로 발포하는 모습을 통해 그가 이 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을 먼저 밝히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한편 ‘히어로’는 파산한 한국의 가상의 도시 무영시를 배경으로 선과 악이 뒤섞이고 정의와 양심이 흔적을 감춰버린 혼란스러운 세상과 맞서는 슈퍼 히어로 흑철의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양동근 손병호 최철호 한채아 오타니 료헤이 등이 호흡을 맞추며 매주 일요일 밤 11시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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