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MVP+득점왕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26 11: 02

[OSEN=김희선 인턴기자] 김연경(24, 페네르바체 유니버셜)이 유럽을 제패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헤이다 알리에프 경기장에서 열린 '2011-2012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김연경의 페네르바체가 프랑스의 RC 칸을 세트스코어 3-0(25-14, 25-22, 25-20)로 완파하고 챔피언에 올랐다.
페네르바체의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이끈 주인공은 '코리안 스타' 김연경이었다. CEV 홈페이지는 '페네르바체와 김연경이라는 이름의 코리안 스타가 바쿠를 빛냈다'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의 김연경은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고, 진정한 스타로 기억될 것"이라고 김연경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유럽의 모든 배구팬은 김연경에게 집중했다. 배구의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서도 김연경은 단연 최고였다. 김연경이 서브를 넣기 위해 공을 띄워올리면 관중은 'KIM'을 연호했다.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김연경이 일본에서 화려한 생활을 접고 유럽무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만 해도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터키의 명문 페네르바체에 입단한 후 별다른 주전 경쟁 없이 에이스 자리에 우뚝 선 김연경은 팀을 챔피언의 자리로 이끌며 그야말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서 23득점(공격성공률 51%)으로 맹활약했다. 하루 전에 열린 4강전에서는 32득점(공격성공률 46%)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결국 김연경은 대회 MVP와 베스트 스코어러(득점왕)을 거머쥐며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김연경의 활약은 리그 시작부터 예고되어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 12경기 40세트에 출전한 김연경은 228득점(세트당 평균득점 5.7점)과 193개의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베스트 스코어러, 스파이커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또한 18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 베스트 서버 4위에 올라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배구 열기가 뜨겁기로 소문이 자자한 터키에서 입단 첫 해 에이스로 떠오른 김연경은 일본리그에 이어 유럽리그까지 제패하며 진정한 '배구 여제'로 거듭났다. 최고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묵묵히 도전을 계속해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김연경이 전한 승전보가 더욱 값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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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베스트 7에 선정된 선수들과 포즈를 취한 모습(위)과 MVP 및 득점왕 트로피를 수상한 모습 / CEV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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