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큼 올려야죠".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김영민(25)이 '파이어볼러의 귀환'을 예고했다.
김영민은 지난 25일 문학 SK전에서 팀이 2-2로 앞선 5회부터 선발 밴 헤켄을 구원해 등판했다. 김영민은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8회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김영민은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21일 목동 KIA전에서 2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을 때보다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경기 후 만난 김영민은 밝은 모습이었다. "잘 던진 것 같다"고 등판 소감을 꺼낸 김영민은 "처음 올라갈 때는 제구가 안되는 것 같아서 사실 불안했다. 하지만 막상 올라가서 보니 변화구가 잘 들어가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다. 데뷔 초부터 그의 이름을 알린 구속. 김영민은 "아직 구속이 최고 145km 정도"라며 "예전만큼 150km까지는 끌어올리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차 16번으로 현대 유니폼을 입은 김영민은 150km대의 빠른 직구로 매년 기대주로 떠올랐다. 정민태(42) 넥센 투수코치가 그를 두고 "10승을 장담한다"고 말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
그러나 매년 예기치 못한 부상 때문에 "기대주 대신 실력파 투수 소리를 듣겠다"던 목표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그였다. 올해도 "생각보다 페이스가 늦다"는 김시진(54) 감독의 판단 아래 미국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일본 2차 캠프 대신 강진 재활조에 편성됐다.
김영민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다시 1군에 올라온 뒤 연이은 호투로 다시 넥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발 경쟁보다는 주어진 보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올해 각오를 밝힌 김영민이 매년 기대와 실망을 거듭했던 팬들에게 다시 150km 시원한 직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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