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인턴기자] 세계 4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와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러시아 리그를 포함한 주요 유럽리그에서 이번 시즌 유일하게 무패가도를 달리는 팀이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9경기째(15승 14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유벤투스다.
유벤투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1-12 이탈리아 세리에A 29라운드 인터 밀란과 홈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유벤투스는 후반 12분 카세레스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26분 터진 '백전노장' 델 피에로의 추가골에 힘입어 29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승점 59점으로 선두 AC 밀란과 승점 4점 차를 유지하며 무패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무패 우승 기록은 AC 밀란이 1991-92년 시즌에 세운 이후로 이탈리아 무대에서 20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무대로 눈을 돌려도 어려워 보이는 건 마찬가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스날(2003-04시즌)이 26승 12무로 무패 우승을 한 뒤로 나오지 않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틱 빌바오(1929-30)와 레알 마드리드(1931-32)가 한 차례씩 무패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이후 무려 80년 간 나오지 않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무패 우승팀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무패 우승은 몇 십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대기록이다.
유벤투스로서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리그 29경기서 14번의 무승부를 기록했을 만큼 극강의 전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려서 생각하면 29경기 동안 패배가 없다는 것은 남은 9경기서도 패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것.
유벤투스의 잔여 일정을 보면 그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점쳐볼 수 있다. 유벤투스는 현재 리그서 9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오는 4월 2일 나폴리 전을 시작으로 팔레르모와 라치오를 만나고 체세나-AS로마-노바라-레체-칼리아리-아탈란타를 차례로 만나 최대 고비는 나폴리 전과 12일 라치오전이 될 전망이다.
이 두 팀 외에 팔레르모와 AS 로마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위권 팀이라 유벤투스의 전력으로 최소 무승부 이상을 자신할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나폴리와 라치오는 현재 세리에A에서 4위와 3위에 올라있는 만만치 않은 전력의 팀이다. 특히 나폴리의 경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서 첼시와 한 골 차 승부를 벌이며 8강 행에 실패했을 정도로 카바니-라베찌-함식의 공격 삼각편대가 위력적이다. 무승부 이상의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한 가지 더 고려해야 될 것은 AC 밀란이 승점 4점 차로 앞서있기 때문에 유벤투스가 9경기서 패배를 당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것.
유벤투스가 AC 밀란을 따돌리고 세리에A에서 20년 만에 무패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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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컵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