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26년'이 원점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한다.
'26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지난 2008년 세월의 흐름과 동시에 '29년'으로 제목이 바뀌고,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발'의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그 해 10월 중순 크랭크인 예정이었다. 하지만 크랭크인이 연기되다가 결국 투자 상황이 여의치 않은 이유 등으로 무산돼 안타까움을 샀다. 당시 류승범, 김아중, 변희봉 등이 캐스팅된 상태였다.
하지만 3년여만인 지난 해 말부터 '29년'은 다시 웹툰 본 제목인 '26년'이란 이름으로, 청어람에서 본격적으로 새롭게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싱글즈', '원더풀 라디오'를 연출한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출연진도 대폭 바뀌는 등 재정비하고 출격 준비를 할 예정이라 원작 팬들에게 반가움을 전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프로젝트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권 감독과 물망에 올랐던 배우들 역시 백지화됐다. 제작사 측은 무산 위기 끝에 대기업의 자본을 받지 않는 소셜 펀딩 형태로 제작에 돌입하기로 결정을 지었다.
'26년' 제작사인 영화사청어람은 26일 "'소셜필름메이킹'이라는 방식으로 영화 제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셜필름메이킹이란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소액을 기부, 후원하는 자금조달 형식인 크라우드 펀딩을 자본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모여진 사회적 관심을 개봉까지 이어가서 흥행을 성공시켜내는 방식.
이는 기존의 영화 제작, 마케팅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앞으로 국내 영화산업이 대기업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제작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제작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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