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가장 껄끄러운 현대건설이 올라왔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3.27 08: 39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고 싶은 팀을) 굳이 꼽자면 아무래도 높이가 낮은 도로공사나 흥국생명이 수월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상대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팀이다”.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올라가 있는 KGC인삼공사로서는 부디 현대건설이 올라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결국 우승 트로피를 놓고 외나무 다리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KGC 인삼공사의 박삼용 감독은 리그 막판 인터뷰에서 챔피언결정전 상대로 현대건설만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다른 여자부 팀들과는 달리 현대건설의 ‘높이’가 상당히 위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정규리그에서 KGC인삼공사(2.696)에 이어 세트 당 평균 2.500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2위를 기록하는 등 타 팀을 상대로 높이를 과시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양효진(190cm)을 비롯해 김수지(185cm) 강민정(184cm) 등으로 꾸려진 센터 라인은 KGC 인상공사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매 세트 접전을 펼치면서도 도로공사에 깔끔하게 2연승을 거둔 것처럼 중요한 순간에서 발휘되는 집중력과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현대건설의 경험 역시 박삼용 감독으로선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여자배구 최고의 용병 몬타뇨를 앞세워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KGC 인삼공사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발 앞서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다.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고, 또 그것이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5판 3선승제의 단기전으로 승자를 가린다는 점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챔피언결정전의 짝으로 결정된 점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의 최종 맞대결로 압축된 2011-2012시즌 여자배구의 패권은 과연 어디로 향할지 오는 31일부터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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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뇨-황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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