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꿈꾸는 김상수, "야구가 재미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27 10: 47

"점수를 안주니까 야구가 재미있어요".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김상수(24)가 '야구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4-0으로 앞서다 순식간에 3점을 내준 4회 2사 위기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긴 2⅓이닝을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10-4 대승에 기여했다. 시범경기 전 연습경기에서도 팀의 필승조로 등판했다.

김상수는 지난해 초반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성적은 1승4패 평균자책점 6.49. 그에게 선발 기대를 걸었던 김시진(54) 넥센 감독도 "선발보다는 중간이 더 맞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올해는 일단 출발이 좋다. 지난해 말 "팀에 믿음을 주는 필승조가 되고 싶다"던 그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상수 스스로가 "야구가 재미있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긴 이닝을 던졌지만 타자를 상대하면서 제구가 잡히니까 길다는 생각이 안들었다"며 "야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야구가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수는 "일단 선배들이 편하게 해준다. (이)정훈 선배, (손)승락이 형 등이 스트레스 안 주고 편하게 대해주니까 투수들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며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또 다른 선배도 있다. 김상수는 25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핵잠수함' 김병현(33)과 나란히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그는 "김병현 선배와 같이 던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 선배도 부담 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준다"고 말했다.
달라진 팀 분위기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상수. 올해 그의 목표는 평균자책점 2점대다. 김상수는 "일단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다. 아픈 데 없이 잘 던지면 홀드 등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며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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