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최용배 대표 “외압은 보이지 않았다. 느껴졌을 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3.27 12: 22

영화 ‘26년’ 제작사인 영화사청어람의 최용배 대표가 외압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용배 대표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26년’ 기자회견에서 “외압이라고 하는 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느껴지긴 했다”며 ‘바람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앞서 ‘26년’은 2008년 ‘29년’이라는 제목으로 첫 제작에 들어갔으며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발’의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그 해 10월 중순 크랭크인 예정이었다. 하지만 크랭크인이 연기되다가 결국 투자 상황이 여의치 않은 이유 등으로 무산돼 안타까움을 샀다. 당시 류승범, 김아중, 변희봉 등이 캐스팅된 상태였다.

2008년 촬영 전 4개의 주체에서 4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최용배 대표에 따르면 영화제작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투자에 대해 확실한 의향을 보이면 관례상 특별히 문제없이 촬영을 시작할 수 있는 자본금이 확보됐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40억 원 중 20억 원이 실질적으로 준비돼서 제작비로 사용하며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머지 투자금을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최용배 대표는 “촬영 열흘을 앞두고 서로 투자하겠다고 논의해오던 회사들이 갑자기 투자를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투자가 무산됐고 이후 도미노처럼 10억을 투자하기로 한 곳도 안하겠다고 말했다”며 “나머지 20억 원 투자를 철회되면서 촬영을 미루게 됐고 추가 투자 노력을 시도했으나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용배 대표는 투자 무산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었던 이유는 또 다른 곳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전했다.
최용배 대표가 2008년 ‘26년’ 영화제작을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만큼 올해 내에 촬영을 완료해 오는 11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영화제작을 발표한 이유는 몇 번의 시도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2012년이 끝나기 전에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지지와 후원을 같이 확인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4년 동안 투자의 어려움을 겪은 ‘29년’은 소셜필름메이킹이라는 방식으로 영화 제작을 진행한다. 소셜필름메이킹이란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소액을 기부, 후원하는 자금조달 형식인 크라우드 펀딩을 자본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모여진 사회적 관심을 개봉까지 이어가서 흥행을 성공시켜내는 방식이다.
한편 ‘29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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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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