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이승호(31)가 언제쯤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승호는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 1승 1패(평균자책점 18.00)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주형광 롯데 투수 코치는 서두르지 않았다. 주 코치는 27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이승호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지금껏 해왔던게 있으니까 기다려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언젠가는 제 몫을 해낼 것이라 믿었다.
주 코치는 "이승호가 원래 슬로 스타터이기도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훈련량이 부족했다. 표면상 구위가 올라와야 한다"고 컨디션 회복을 기대했다.

이승호는 활용 범위가 넓은 투수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 출격이 가능하다. 주 코치 또한 "해줘야 할 선수다. 해줘야 한다"면서 "워낙 열심히 하니까 잘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이승호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이승호는 25일 사직 LG전서 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배를 마신 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100개 이상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고 한다.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주 코치는 "이승호가 손톱이 깨지고 굳은살과 물집이 가득 할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답답한 건 본인"이라면서 "하지만 스스로 욕심이 많아 상체가 빨리 열리고 왼쪽 골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승호 또한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답답하겠지만 잘 할 것"이라면서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정상 컨디션을 되찾길 바란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승호가 하루 빨리 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거인 군단의 필승 계투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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