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영화 '화차'(변영주 감독, 8일 개봉)의 흥행 성공 이후 오히려 더 자중하는 모습으로 '14년차 여배우'의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민희는 '화차'로 본인의 최고 흥행작을 만들어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26일까지 '화차'는 전국 215만 478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김민희에게 흥행 보다도 더 의미있는 것은 배우로서의 진가를 다시한 번 재조명 받았다는 데 있다. 극중 어느 날 갑자기 약혼자를 두고 사라진 미스터리한 여자 선영을 연기한 김민희는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표정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계자들과 대중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다.

'화차'의 개봉과 성공 이후 충무로 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러브콜이 급증한 상태. 영화계 한 관계자는 "'화차' 이후 김민희에게 눈독을 들이는 제작자들이 많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확실히 '모비딕' 때와는 다른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민희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는 커녕, 전보다 더 침착하고 들뜨지 않는 모습으로 귀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영화 관계자들의 설명. 자신의 마음을 소란스럽게 표현하는 스타일은 원래 아니지만, 놀라울 정도로 담담하다는 것.
김민희 측 관계자는 "영화가 220만을 넘었다라고 문자를 보내자 '아 잘됐다'라고 짧게 답문을 보내더라. 물론 본인도 흥행이 잘 돼 기뻐하지만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배우생활을 오래한 연기자인 만큼, 작품 한 편의 성공으로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이번 '화차'의 흥행에도 크게 요동하거나 업(up)된 모습이 없다. 오히려 전보다 더 가라앉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 "'화차'의 성공으로 더 큰 캐릭터에 욕심을 낼 법 한데, 앞으로의 행보를 논의하는 사석에서 작은 배역이라도 좋으니 캐릭터에 내가 잘 녹아들 수 있는 작품을 하자, 라고 말해 놀랍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김민희는 작품 홍보 활동을 마치고 언니가 살고 있는 미국에 가서 조카를 돌보며 휴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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