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은 왜 'K팝스타'의 예능인을 자처했나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3.27 15: 51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에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인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최근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양현석은 'K팝스타'에서 때로는 아빠처럼 때로는 형, 오빠처럼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과 장래성을 품어주고 칭찬해준다. 때로는 긴장한 참가자들을 위해 유머러스한 심사평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양현석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지난 2009년 8월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슈퍼위크 특별 심사위원으로 이효리와 호흡을 맞춘 이후 처음이다. 당시 특별심사위원이었기에 분량 또한 많지 않았었다. 사실 지난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이후 방송 활동은 자제하고, 제작자로서 후배 가수들을 양성하는 데 집중해 왔다. 예능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출연하는 것은 사실상 'K팝스타'가 최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K팝스타'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방송출연이다 보니 많이 긴장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양현석은 심사평뿐만 아니라 예능을 담당하는 중추적인 역할로 떠올랐다.
양현석의 예능감은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며 생방송에 들어와서는 그 진가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양현석은 심사평을 하면서 재치 있는 발언으로 참가자의 긴장을 해소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 참가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양현석의 배려심이다.
양현석은 최근 방송된 'K팝스타'에서 한 참가자의 심사평 도중 "박진영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뭔 줄 아느냐"고 물었고, 이어 "공깃밥이다"고 말해 참가자와 현장, 그리고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박진영이 심사할 때 '공기의 중요성'을 빗대 말한 것. 또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매운 음식', '짬뽕집'에 참가자나 참가자의 노래를 비유하는 독특한 심사평으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양현석의 유쾌한 멘트는 정확하고 한편으로는 충격적일 수 있는 심사평에 앞선 일종의 'Break the ice(딱딱한 분위기를 깨는 것)'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각종 SNS를 통해 "양현석의 어록이 기대된다", "알고 보니 양현석은 '예능의 신'인 듯", "양현석이 원래 저렇게 재밌었구나..대박!", "심사위원 중에서 양현석이 제일 웃겨"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현석은 본인을 부각하기 위해 개그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양현석에게 있어서 예능감은 곧 참가자들에 대한 배려심이다. 앞으로 남은 4회 분량의 'K팝스타'에서 양현석의 더 많은 '폭소 어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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