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수석코치와도 이야기를 했는데 대기 타석에서 투수 타이밍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을 풀고 있더라”.
팀 타율 2할2푼8리(8위, 27일 현재)로 시범경기 물방망이팀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이 타자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몸만이 아닌 머리와 눈으로도 준비를 갖춰주길 바랐다.
두산은 27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서 2회 집중 4득점했으나 5회 1사 만루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등 아쉬운 클러치 타격으로 인해 4-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시범경기 전적 2승 3무 4패(27일 현재)를 기록하며 6위로 떨어졌다.

경기 후 김 감독은 5이닝 4실점한 선발 이용찬에 대해 “1회 흔들린 점이 아쉽다. 다만 3회부터 체인지업-투심 위주 투구에서 직구 위주의 스타일로 스스로 바꿨다는 점은 높이 살 만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공격 면에서는 “2회 4득점 이후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특히 두산은 26일까지 2할1푼9리의 저조한 팀 타율로 8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했다. 27일 경기서 10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여전히 팀 타율은 꼴찌다. 야수층이 상대적으로 두껍다는 평을 받는 두산임을 감안하면 시범경기라고 해도 예상 밖의 스탯이다. 그와 관련해 김 감독은 타자들이 대기타석에서 있을 때의 자세를 꼬집었다.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와도 이야기를 한 것인데 우리 타자들이 대기타석에 서면 상대 투수가 어떻게 던지는 지 지켜보기보다 몸을 푸는 경우가 많았다. 그 점은 분명 고쳐야 한다. 상대 투수가 앞 타자를 상대로 어떻게 던지는지 지켜보고 그 타이밍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그와 함께 김 감독은 “상대가 에이스급 투수를 출격시킬 때도 있다. 그럴 때 말려들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타자들의 활약을 기대한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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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