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볼에서 견제사를 이끌어 상대 흐름을 끊었다는 점은 스스로가 대견했다”.
팀은 패했고 단 1이닝 기회였으나 나쁘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 3년차 좌완 정대현(21)이 1군 투수진의 필수 요원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서서히 옮겼다.
정대현은 27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4-4로 맞선 6회초 선발 이용찬(23)의 바통을 이어받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선두타자 유재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정대현은 정수성과 서건창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택근 타석 볼카운트 0-2에서 1루 주자 유재신을 견제구로 잡아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결국 팀이 패하기는 했으나 정대현은 5선발 후보로서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대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7km에 불과했으나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고루 섞어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고자 했다. 좌완 투수인 만큼 정대현은 선발진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계투 요원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뽐낼 수 있는 유망주임에 틀림없다.
두산은 현재 정대현을 5선발 후보 및 롱릴리프까지 가능한 스윙맨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경기 후 정대현은 “오랜만의 등판이라 가운데를 보고 범타를 유도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보고 던졌다”라며 빠지는 볼을 던지지 않고자 노력했음을 밝힌 뒤 “초반 안타로 주춤하기는 했으나 2아웃 후 2볼에서 견제사로 상대 흐름 끊은 것이 괜찮았다고 본다”라며 1이닝 투구를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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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