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승리 공식, '전반전 시소게임' 지켜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28 07: 17

[OSEN=김희선 인턴기자] "1, 2쿼터에 시소게임만 해도 성공적이다".
'농달(농구의 달인)'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의 말이다. 무시무시한 기세로 여자농구는 물론 한국 프로스포츠사에 다시 없을 대기록을 향해 달려가는 '레알 신한'의 사령탑이 한 말치고는 엄살처럼 들린다.
하지만 임 감독은 진심이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임 감독은 신한은행의 전력이 예전처럼 막강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전주원 진미정의 은퇴와 정선민의 이적으로 베테랑 해결사를 잃었고 팀은 한창 리빌딩 중이라 예전만큼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실제로 삼성생명과 치렀던 플레이오프서 신한은행은 생각보다 치열한 접전을 펼친 바 있다. 상대를 전반부터 압도하지 못하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여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점수차를 두 자릿수로 벌리지 않고 균형을 지키며 전반전을 마친 후 후반전에 하은주를 본격 투입,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임 감독의 '전반 시소게임' 발언은 '끝판 여왕' 하은주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한은행의 필승 열쇠인 하은주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주로 후반전에 많이 뛰는 편이다. 따라서 하은주가 없는 전반에 상대와 점수차를 벌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한다면 후반전 뒷심을 발휘해 볼 만하다.
지난 26일 열린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서도 신한은행은 전반을 뒤지지 않고 마무리했다. 정선민의 부진 속 1쿼터 16-9, 2쿼터 14-16으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친 신한은행은 3쿼터부터 30득점, 23득점으로 KB스타즈의 골밑을 몰아쳤다. 뒷심 강하기로 만만치 않다고 자평해왔던 KB스타즈지만 후반 대역전극 없이 무너진 까닭이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막강한 골밑 장악력으로 신한은행의 승부수가 되어주는 하은주를 막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KB스타즈가 완벽한 하은주 공략법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전반전 시소게임'에서 시작하는 신한은행의 승리 공식을 깨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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