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 챔프 2차전, 정선민이 관건이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3.28 07: 23

[OSEN=김희선 인턴기자] '바스켓퀸'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상대도 하필이면 신한은행이다.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린다. 1차전은 신한은행의 낙승으로 끝났지만 2차전도 그렇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6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된 KB스타즈는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결의에 불타고 있다. 1패 후 반격을 노리는 KB스타즈의 중심에는 정선민(38)이 있다.

정선민은 이번 시즌, 자신이 유일하게 우승시키지 못한 팀인 KB스타즈로 돌아왔다. 우승을 목표로 친정팀 신한은행에 비수를 꽂겠다는 각오였으나 긴장감이 독이 됐는지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답지 않은 실책이 이어졌고 파울 관리에도 실패했다. 파울 3개로 2쿼터에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난 정선민은 팀의 패배를 묵묵히 지켜봐야 했다. 변연하마저 8득점으로 묶이면서 KB스타즈는 83-59로 첫 경기부터 대패를 당했다.
2차전 정선민의 반격이 더욱 무서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정선민의 체력 관리는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전성기에 비하면 100%라고 할 수는 없어도 여전히 코트를 누비며 종횡무진할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이 있다.
해결사 본능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승부처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는 베테랑의 힘은 KB스타즈의 뒷심 그 자체였다. 여기에 몸을 아끼지 않고 리바운드 싸움에 뛰어들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큰 언니 정신'까지 겸비했다.
하지만 상대가 신한은행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5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함께 달성했던 임달식 감독과 신한은행 선수들은 누구보다 정선민을 잘 알고 있다. 1차전에서 정선민 매치업으로 선수민을 깜짝 기용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도 잘 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미 1패를 당한 KB스타즈로서는 정선민이 살아나야 승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정선민을 막아내야 기분 좋은 2연승으로 6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다가설 수 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의 관건은 정선민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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