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해진' 박재상, "눈 감았다 떴더니 이 머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3.28 07: 00

"그냥 잠깐 눈 감았을 뿐인데…."
'은근거포' SK 박재상(30)의 '가벼워진' 머리 모양이 관심을 모았다.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박재상은 취재진이 새롭게 바뀐 머리 모양에 관심을 나타내자 "보여주기 싫다"며 모자를 깊게 눌러쓰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SK 선수들 대부분은 저마다 시범경기 마지막 주를 맞아 그동안 방치해뒀던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손질한 후 나타났다. 박재상도 마찬가지.
그러나 박재상의 머리 모양을 본 주위 반응은 웃음이 먼저였다. "마치 군인 머리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마디로 '유행과는 거리가 아주 멀어보이는' 헤어스타일이었다. "야구에만 신경쓰기 위해 그랬다"며 어색한 변명을 늘어놓은 박재상이었지만 이내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재상은 "아내와 함께 이름 있는 미용실에 가서 깎았다. 그런데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떠보니 이렇게 돼있더라"고 머리를 긁적여 보였다. '아내가 머리 깎는 것을 못봤다 보다'는 말에 오히려 박재상은 "아니다. 아내가 옆에 앉아서 좀더 좀더 (깎아달라고) 외쳤다"고 고백했다.
주위 사람들이 웃음보를 터뜨리자 박재상은 "아내가 나를 사랑해서 그렇다. 야구에만 집중하라는 뜻이다. 모자에 눌려서 그렇지 괜찮은 모양"이라고 능청스런 해석을 내렸다. 주위에서는 어처구니 없다며 깜짝 놀란 표정. 그러자 분위기를 파악한 박재상은 슬그머니 "머리가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서인지 방망이가 잘돌아간다"며 능청스럽게 배트를 쥐고 덕아웃을 나섰다.
옆에서 박재상의 머리를 가만히 지켜보던 김강민은 "자꾸 놀리지 말라. 본인이 아니면 그 심정 모른다"면서 "본인은 오죽 하겠나"라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박재상이 "올 시즌에는 머리를 자를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털털하게 웃자, 김강민은 "나는 미용실에 꼭 혼자 간다"며 의미있는 말로 덕아웃을 또 한 번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2루타와 3루타를 잇따라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끈 박재상. 짧아진 머리에도 물오른 타격감은 여전했다. 한결 가벼워 보이는 머리모양 만큼이나 타격도 시원시원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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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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