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지긋지긋한 '불청객' 부상, 올해도 조심하세요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3.28 09: 03

LG의 이대형이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했으나 출장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다행입니다. 올해 타격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도’ 이대형은 이날 2-4로 추격한 7회초 1사 1,2루, 네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진해수의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왼 손등에 투구를 맞았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X-레이 촬영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대형이 큰 부상을 피하자 김기태 감독 등 LG 코칭스태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LG는 지난 해 전반기에 1위에 이어 2위를 달려 누구나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고 예상했지만 줄부상이 생기면서 후반기에 추락해 공동 6위로 마쳤습니다.
작년 시즌 초 LG는 '에이스' 봉중근의 팔꿈치 수술을 비롯해 이진영, 이택근, 이대형, 오지환, 신정락, 박경수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유격수 오지환은 그 전 해 신인으로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펼쳐 연봉이 2천4백만원에서 1억2백만원으로 단숨에 뛰어오르는 행운을 잡고 기대가 컸으나 시즌 초반에 손등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한 시즌을 거의 출장치 못했습니다. 특히 오지환은 처음엔 단순 타박상으로 알았으나 통증이 계속돼 정밀검사 결과 손등뼈에 실금이 간 것으로 판명돼 장기간 고생한 것입니다.

 
부상 악재로 지난 해 혼난 팀은 LG와 더불어 KIA, 두산입니다. KIA는 타구에 얼굴을 맞고 코뼈 및 상악골 골절을 당한 김선빈을 시작으로 사구로 광대뼈가 함몰된 김상현, 고질적인 허리 통증의 최희섭에 기대 이상으로 타격이 좋았던 이범호마저 빠지면서 3,4,5번 주축타선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습니다.
여기에 에이스 로페즈의 옆구리 부상, 주전 외야수 김원섭의 무릎과 왼쪽 골반 부상, 내야수 김주형의 팔꿈치 부상이 줄을 이어 전반기 1위였던 팀 순위가 3위로 떨어졌습니다.
한편 두산도 주전 멤버들의 잇딴 부상으로 당초 우승 후보 1순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시즌 초 유격수 손시헌은 한때 타율 4할을 기록하다가 5월 중순 잠실 한화전에서 정재원의 투구에 맞아 왼쪽 갈비뼈에 실금이 생겨 제대로 출장을 못했습니다. 마무리 정재훈는 좋은 피칭을 보였지만 시즌 중반 목동 넥센전에서 오른쪽 어깨 인대를 다쳐 페이스가 떨어졌습니다. 외야수 임재철은 4월 하순 잠실 삼성전에서 오른 발목을 접질려 역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스포츠 선수에게는 부상이 어쩔 수 없이 따라다니는 악재입니다. 야구에선 경기 중 투구나 타구에 부상을 입거나 과도한 훈련으로 다치는 사례 뿐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악화로 인한 부상도 걱정할 때가 됐습니다. KIA는 올해도 불펜진, 마무리로 믿었던 한기주와 김진우가 지난 2월 전지훈련 때부터 어깨 통증이 오고 피로도가 심해 재활훈련을 하며 조심스럽습니다.
선동렬 감독은 “요즘 날씨가 추워서 경기하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까 걱정된다.”며 더 이상 부상 선수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열린 두산과 KIA의 잠실경기는 눈보라가 치는 등 기온 악화로 5회말을 마친 후 1시간 36분 만에 콜드게임으로 종료돼 1만 6천명의 관중들이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2년전 2010년 3월 17일 넥센-한화의 대전경기에서는 눈이 내려 초유의 강설 노게임이 선언됐고 정규 시즌에 들어가서도 4월 14일 광주 두산-KIA전 때 눈이 내려 노게임이 선언되는 등 기상이변 상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입니다.
 
선동렬 감독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돔구장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따뜻한 남쪽 지방이나 해외 전훈장에서도 시범경기를 벌이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전지훈련에서 훈련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전지 훈련에서는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마련이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훈련을 늦추더라도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OSEN 편집인
LG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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