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거포 김상현(32)이 외야 수비훈련을 시작했다.
최근 김상현은 1루 수비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훈련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펑고 훈련을 받을 때 외야로 달려가 공을 받고 있다. 전지훈련내내 1루수 훈련만 했지만 외야수 전환을 대비한 것이다. 최희섭의 복귀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훈련을 받는 포지션은 좌익수가 아닌 우익수이다. 스스로 1루 뿐만 아니라 외야훈련을 받을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팀을 떠날 것 같았던 최희섭이 팀에 잔류하면서 예고된 변화이다. 그만큼 포지션 역학관계가 복잡해졌다.

김상현은 작년 1월 이범호의 입단과 함께 3루를 내놓고 좌익수로 변신해 무난히 적응했다. 그러나 올 스프링캠프에서는 1루수로 다시 변신했다. 선 감독은 최희섭이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 됐기 때문에 김상현에게 1루를 맡겼다.
그러나 최희섭이 트레이드가 불발되면서 복귀했다. 현재 2군에서 실전에 나설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개막을 전후로 1군 복귀 가능성이 높다. 최희섭이 돌아오면 포지션이 겹칠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시범경기에서 김상현의 1루 수비력이 아직 안정되지 못한 점도 있다.
나지완도 우익수 훈련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나지완, 최희섭, 김상현을 모두 중심타선에 기용하기 위해서는 멀티 포지션이 필수적이다. 최희섭은 1루수와 지명타자, 김상현은 1루수와 우익수, 나지완은 우익수와 지명타자 등을 번갈아 볼 수 있다.
더욱이 외야는 포지션 경쟁이 격화되었다. 신종길과 김원섭이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만일 두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된다면 최희섭, 김상현, 나지완 가운데 한 명이 벤치에 앉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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