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남·녀 대표팀이 도르트문트 세계팀선수권대회서 3연승을 달리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예선 1위로 8강에 직행할 발판을 마련했다.
유남규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할레 경기장서 끝난 '2012 세계팀선수권대회' C조 3라운드에서 프랑스에 3-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서 대만에 3-2 역전승을 거둔 이후 분위기를 탄 한국은 기분 좋은 3연승을 기록했다.
유 감독은 프랑스전의 승리를 위해 에이스 오상은(KDB대우증권, 세계랭킹 15위)-주세혁(삼성생명, 5위)-유승민(삼성생명, 14위)순으로 경기 출전 명단을 꾸렸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전진 배치해 1라운드 전승을 거두겠다는 생각이었다.

유 감독은 프랑스가 에이스인 마트네 아드리어(세계랭킹 24위)를 1번 주자로 내세울 것을 예상하고 정면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예상과 달리 1단식에 고지 시몬(64위)을 배치했다. 그럼에도 유 감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더욱 쉽게 승리를 따낼 것이라 예상한 것.
1단식에서는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고도 KGC인삼공사에서 퇴출된 후 둥지를 새롭게 튼 오상은이 마음 고생을 털어내는 한판 승부를 벌였다. 오상은은 시몬 고지에 3-1(11-7 9-11 11-6 11-9)로 승리를 거두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맏형이 길을 트자 바통을 이어받은'수비의 달인' 주세혁이 칸타 고비노(135위)와 경기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3-1(11-8 9-11 11-9 11-9)로 눌렀고, 마무리로 나선 유승민은 트리스턴 프로레(181위)를 상대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3-0(11-5 11-6 15-13)으로 승리를 챙겼다.
유남규 감독은 "오상은이 까다로운 첫 상대와 경기를 잘 풀어 내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는 주세혁을 비롯해 유승민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 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여자 대표팀도 D조 3라운드 체코와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3연승을 이어갔다. 오더 제출 시 'XYZYX' 방식을 선택한 강희찬 감독은 박미영(삼성생명·23위)-석하정(대한항공·24위)-김경아(대한항공·16위)순으로 출전시켜 완승을 따냈다.
선발로 나선 박미영이 이베타 빈센노바스카(62위)에 2-3(11-6 11-7 11-13 3-11 11-8)로 패했지만, 석하정이 카테리나 펜카보바(169위)와 풀세트 끝에 3-2(11-9 11-6 7-11 5-11 11-9) 승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단식에서 맏언니 김경아가 레나타 스타비코바(90위)와 숨막히는 수비에 이어 기습공격을 퍼부으며 3-1(14-12 7-11 11-4 11-9)로 승리해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두 번째로 라켓을 잡은 석하정 역시 4단식에서 박미영을 꺾은 이베타 빈센노바스카에 3-1(12-10 8-11 11-8 11-1) 승리로 설욕하며 3연승을 달성했다.
여자 대표팀은 강력한 라이벌 홍콩이 러시아에 2-3으로 패하면서 D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여자 대표팀은 조 1위를 확정하면 8강전에 직행하게 된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홍콩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예선 최종전인 오스트리아에 패하더라도 조 1위를 확정하게 된다.
강희찬 감독은 "김경아가 두 번째 경기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면서 "석하정이 2·4단식에서 에이스의 역활을 잘 해냈다. 예선전 최대 고비인 홍콩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조에 편성된 북한 여자 대표팀은 스웨덴을 3-0으로 꺾고 2승 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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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하정 / 월간탁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