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패밀리'가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각박한 연예계, 의리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아티스트들이 넘쳐나는 요즘, 진짜 가족같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식구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는 션 싸이 타블로 세븐 거미 빅뱅 2NE1 등 YG 소속 가수들이 대거 등장, 풍성한 토크를 펼쳤다. 평소 입담가로 유명한 싸이나 타블로 외에도 예능감 출중 아이돌 빅뱅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식구들이라 가능한 진심 토크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자리에는 물론 폭로전도 있었지만 고백도 있었고 위로도 있었다. 승리가 산다라박의 소개팅 사연을 털어놓으며 그녀를 당혹시키는 가하면 타블로가 학력 논란 이후 최초의 심경을 밝혀 좌중의 눈길을 모으기도. 선후배인 세븐과 빅뱅의 탑이 서로의 미모(?)를 칭찬하며 잠시 오글거리는 장면을 만들어내거나 싸이와 타블로, 빅뱅 멤버들이 돌아가며 일명 '양싸' 양현석 성대모사를 하는 순간에는 폭소탄도 터졌다.

이런 패밀리가 쉽게 나올까.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후 지난 1996년 양현석이 설립한 YG엔터테인먼트. 초창기 아주 작은 지하 연습실에서 시작된 이 회사는 불과 십여 년만에 코스닥 상장사가 됐다. 초창기 소속 가수들 중 지금은 떠나간 이들도 있지만 빅뱅이나 세븐 거미 2NE1 지누션 등 대부분의 가수들이 연습생 시절 혹은 데뷔 시절부터 그 곳에 머물며 함께 땀 흘려 온 결과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희비와 고락을 함께 나누며 십여 년 세월을 함께 해온 이들, 가요계 혹은 연예계에서는 분명 'YG 패밀리'만이 가지는 상징성이 존재한다. 얼마 전 빅뱅은 한때 멤버들끼리 불화했다가 다시 화해했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고 가장 최근에 식구가 된 타블로는 이날 '강심장'에서 다시 음악 활동을 시작하는 데 양현석의 지원이 힘이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오랜 세월, 함께였기에 가능한 이들 만의 우정과 의리가 속속들이 느껴진다. 이러한 세월의 힘은 세계무대로 뻗어나가는 아티스트들을 배출하고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내는 비즈니스 성과로도 피어났다.
YG 패밀리의 그들 다운 우정과 경쟁이 계속되는 한 K-POP 시장에서 이들의 존재 가치는 물론 연예계 보기 드문 미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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