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년차 광주 FC가 시민들의 사랑 속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광주는 지난해 시민구단 창단 최다승을 거둔 데 이어 시즌 시작과 함께 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랭킹 2위에 올랐다. 사무국에는 시즌권 판매, 기업 협약 문의 및 격려 전화 등이 빗발치는 등 시민 품으로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광주는 지난 3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 상주 상무 원정 경기를 이긴 것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3승 1무 성적을 기록했다. 아쉽게 1위 서울에 골득실에서 밀리며 2위가 됐지만 K리그 2년차 프로팀이 상위권에 랭크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박기동, 이용 등 주전급 멤버들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올 시즌 광주의 돌풍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광주는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민들의 사랑이 모여 탄생한 시민구단이다. 4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주주가 되어 힘을 실어 줬고, 지난해 역사적인 개막전에는 3만 6천 명의 관중들이 목이 터져라 광주를 응원해 줬다.
야구의 도시 광주에서 그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고, 강등권 후보로 거론되는 등 여러 일들이 광주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K리그 1년 차 젊은 광주 선수들은 시민들에게 땀과 열정으로 다가섰고, 시민구단 창단 최다승을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연습구장, 숙소 등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도 선수들의 거짓되지 않은 노력에 광주 시민들의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또한 광주 전 직원들은 선수단이 동계훈련에 돌입하자 밤샘 야근을 하며 구단의 자산인 시즌권 판매와 스폰서 협약에 열을 올렸고 광주시교육청, 한전, 어린이재단, 빕스 등 여러 기관과 단체, 기업 등과 협약을 맺고 외국인 서포터즈 등과도 접촉을 하며 구단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그런 광주의 간절함에 모두가 손을 내밀었다. 광주는 시즌권 판매량은 1만 7000여매로 전년에 비해 이미 2배가 넘었다. 스폰서, 패밀리샵 협약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광주의 시즌권을 구입하면 음식점, 병원, 극장, 헬스클럽, 테마파크 등 모두 80여 곳에서 1년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팀이 순항하니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부산전이 끝난 후 구단 사무실에는 전화가 빗발쳤다. 모두 응원과 격려 전화였다. 구단에서 집중하고 있는 SNS 내에서도 전국의 팬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이 전해져 오고 있다. 광주 여론 분석결과 '응원, 사랑, 화이팅'이 가장 많은 검색어로 나타날 정도다.
구단주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의 관심도 각별해 지난 시즌 광주의 홈경기에 10번 이상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오는 30일에는 직접 선수단과 함께 오찬을 하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생해준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박병모 광주 단장은 "다른 구단들은 창단 후 2년차 징크스에 빠지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사랑으로 태어난 광주는 거꾸로 행복한 징크스를 만들어 냈다"며 "시민들이 보내 준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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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