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해진 오디션.. '슈퍼스타K4'의 대책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3.28 16: 19

엠넷 '슈퍼스타K4'가 '원조 국밥집'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SBS 'K팝스타'가 SM, YG, JYP의 합작에 나이 어린 참가자들의 천재성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다, 엠넷 '보이스코리아'가  차별화된 가창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어 이들의 원조격인 '슈퍼스타K'가 시즌4에서는 이전의 영향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MBC '위대한탄생'은 시즌2에 접어들며 시청률과 별개로, 그 화제성 면에서 예전같지 않다는 반응이 많은 상태. '위대한 탄생'보다 더 오래된 '슈퍼스타K'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를 충분히 감지한듯 '슈퍼스타K4'측은 다른 오디션과의 구분짓기에 열심이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이승철, 싸이를 비롯해 김기웅 CP 등 제작진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엠넷 '슈퍼스타K4'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대표 오디션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이 말하는 '국가 대표 오디션'이란, 다른 오디션들이 특화된 장르, 출연자에 집중하는 반면 '슈퍼스타K4'는 연령, 직업 등에 국한 없이 전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오디션이라는 의미. 실제로 이슈메이커 강용석 의원이 ARS 예선에 참가, 성역 없는 국가 대표 오디션이라는 '슈퍼스타K'의 슬로건을 입증해줬다.
이번에 '슈퍼스타K'의 첫 메가폰을 잡은 김태은 PD는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축제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슈퍼스타K'로 가족들이 함께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시청자들의 눈이 '너무' 높아졌다는 것이다. 아이돌 위주의 댄스음악이 주를 이루던 '슈퍼스타K' 초창기에는 참가자들의 절절한 노래가 매우 신선했으나, 이제는 각종 오디션에 지난해 MBC '나는 가수다' 광풍까지 덮치며 왠만해선 눈길을 주지 않는 상태가 됐다. 더구나 '보이스코리아'까지 준프로들의 경연장으로 나서면서, 오디션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아진 상태. 그래서 최근 방송을 시작한 tvN '슈퍼디바'도 주부들의 다소 모자란 실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인기몰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승철은 "오디션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미 다른 곳에서 노래하고 있는 프로들도 도전하기를 기다리겠다"며 실력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슈퍼스타K4'는 '듣는 음악'에 질린 시청자들을 위해 심사 기준의 다변화도 꾀했다. 새로 영입된 싸이가 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태. 싸이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내가 지난 12년간 해온 노하우를 토대로, 심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래 잘하는 기술자보다는 울림을 주는 예술가를 찾겠다. 차별화된 심사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리즈 특유의 '악마의 편집'에도 변화는 있을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서 참가팀 예리밴드가 '악마의 편집'에 불만을 갖고 무단이탈하는 등 진통을 겪은 만큼, 자극성 보다는 발랄함으로 가겠다는 노선. CJ E&M 신형관 국장은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할만한 편집은 유지하되, 재기발랄한 느낌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다른 장치를 마련 중. 케이블 최고의 화제 프로그램인 '재용이의 순결한 19'를 만든바 있는 1980년생 김태은 PD에게 파격적으로 메가폰을 맡긴 '슈퍼스타K4'는 기존 오디션 문법을 벗어나는 몇가지 아이템을 마련해놨다는 입장이다. 김PD는 "오디션이 많아지면서, 포맷이 고정되는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 결말이 쉽게 예측되고, 다 비슷하게 느껴지게 됐다. '슈퍼스타K4'는 오디션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는 몇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철, 싸이와 호흡을 맞춘 여성 심사위원은 아직 미정인 상태. 두 사람도 최근 출연을 확정했다. 싸이는 "오디션이 범람하는 시대에 '슈퍼스타K4'에 합류한 이유는, 오디션을 국밥에 비유한다면 수많은 국밥집 중에 '슈퍼스타K'가 원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 시즌의 울랄라세션으로부터도 감동을 많이 받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4'는 현재 예선 접수를 받고 있으며 오는 8월17일 첫방송된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