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플레이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벤치에서 시작합니다".
김진욱(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경기에서의 집중력을 주문했다.
전날(27일) 잠실 넥센전에서 두산은 넥센에 4-6으로 패했다. 2회 4점을 뽑으며 경기를 역전시켰으나 그 후로 한 점도 내지 못해 결국 재역전패를 당했다. 팀 타율은 2할2푼8리로 시범경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선수들에게 "대기타석에서 몸을 풀지 말고 투수들의 공을 보라"는 주문을 남겼다. 그는 28일 넥센과의 2차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서도 "경기는 심판이 '플레이볼'을 외친다고 해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벤치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보니 일본 타자들은 경기 전에 이야기를 하고 다른 짓을 하는 게 아니라 상대 선발투수가 저 멀리 외야에서 몸푸는 걸 보더라. 상대 투수를 잘 알 수 없을 때는 그렇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잘 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마인드 싸움 아닌가"라며 느낀 점을 말했다.
두산은 27일 기준 팀 타율 2할2푼8리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전날 넥센전에서 10개의 안타를 치며 타율을 조금 끌어올렸으나 4점밖에 뽑아내지 못했고 잔루는 13개에 달했다. 그야말로 김 감독이 주문하는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팀 타율은 시즌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야구는 결국 하는 사람이 한다. 절박한 선수들이 잠깐 두각을 나타낼 수 있지만 결국은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이기게 돼있다. 기존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는 말로 주전급 선수들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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