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이 점차 깨지고 있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4'가 그 속설을 깨뜨리기 시작했으며 이제 뒤를 이어 '타이탄2'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28일 오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타이탄의 분노(이하 '타이탄2')는 전편보다 더 거대해진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액션까지 섞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라켄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반신반인 페르세우스(샘 워싱턴 분)는 한적한 마을의 어부이자 10살 된 아들의 아버지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한편 신과 타이탄의 갈등이 고조된 사이, 깊은 지하세계 타르타로스의 벽이 무너지면서 제우스(리암 니슨 분)와 지옥의 신 하데스(랄프 파인즈 분), 포세이돈(대니 휴스톤)이 가뒀던 신들의 아버지 크로노스를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를 기회로 하데스와 제우스의 아들인 전쟁의 신 아레스(에드가 라미레즈 분)가 크로노스와 결맹, 제우스를 가두고 세상의 종말을 부를 대혼란을 일으키려 하고 더 이상 운명을 거부할 수 없음을 깨달은 페르세우스는 아버지 제우스와 위기에 처한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신화사상 가장 격렬한 전투에 나선다.
'신화사상 가장 격렬한 전투'라는 문구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타이탄2'는 전편보다 훨씬 더 화려해졌다. 전편에서도 전갈, 메두사 등 여러 괴물과 싸우는 페르세우스의 모습이 그려졌지만 사실 기대만큼의 액션은 등장하지 않았었다.
메두사와의 싸움에선 사실상 주인공 페르세우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으며 마지막 크라켄과의 전투에서도 결국은 메두사 머리 하나로 허탈하게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하지 않았던가.
'타이탄1'이 반신반인으로서 신이 되지 않고 인간이 돼 신과 맞서려는 주인공의 내적인 모습에 조금 더 치중을 했다면 이번엔 완벽한 인간이 된 주인공이 신과 맞서 싸우는 외적인 모습이 부각돼 있다.
그리고 훨씬 강해진 적들이 그런 외적인 모습의 부각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어준다. 외눈박이에 키가 10미터에 달하는 거인과의 싸움이라던지, 사자와 염소의 머리를 하고 용의 날개에 꼬리는 뱀의 머리를 달고 불을 내뿜는 괴물 키메라와의 싸움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크로노스와의 최후의 전투 장면은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3'편에서 가장 강렬했던 전투 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 '반지의 제왕'에 무시무시한 오크들이 있다면 '타이탄2'에는 기괴한 모습의 괴물들이 인간과 격렬한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블록버스터 액션영화에 꽉 찬 알맹이를 기대했다면 조금은 무리였을까. 화려한 겉포장에 비해 알맹이는 약하다. 주인공이 적들과 너무 많이 싸우느라 진을 빼 스토리 전개를 살짝 놓쳤나보다.
하지만 뭐 어떠랴. 멋지고 늠름한 주인공이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끔 실감나는 액션을 선사하는데.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