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반짝'하는 줄 알았던 '복고' 열풍이 지금까지도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써니'로 대한민국은 복고 열풍에 휩싸였었다. 또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서 '세시봉 특집'을 통해 통기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복고 열풍을 이어갔으며 걸그룹 티아라는 '롤리폴리'라는 노래로 그 정점을 찍었다.
그 이후 복고 열풍이 다시 잠잠해지는가 싶었으나 그것은 아마도 잘못된 판단이었나보다. 대한민국의 '복고 사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 이후 흥행가도를 달리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영화 '건축학개론'은 9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 물론 90년대의 모습들이 영화 속 군데군데 삽입돼 있는 형태라 '복고영화'라고 장르를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 시절의 정취와 향수를 마음껏 느끼기엔 충분하다.
과거 승민 역을 맡은 배우 이제훈과 과거 서연 역을 맡은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나오는 장면에선 추억의 물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의 어린 아이들은 아마도 모를법한 삐삐와 CD 플레이어 등이 바로 그것.
또한 이러한 추억의 물건들을 보며 아련한 향수에 빠질 수 있게끔 도와주는 OST인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은 90년대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가장 정점에 놓여있다.
복고 사랑은 스크린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6일 첫 방영한 KBS 2TV 드라마 '사랑비'는 70년대 모습들을 완벽 재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 한 구석을 파고들고 있다.
더불어 극 중 70년대 대학생 모습으로 변신한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는 그 당시 남성들이 한 번쯤은 사랑에 빠졌을 만한 청순가련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중년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윤아와 함께 '사랑비'에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장근석 역시 70년대 속 모습을 연기하며 아날로그 감성에 푹 빠지게 됐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을 정도.
점차 빠르게 변해가는 지금의 시대 속에서 이렇게 복고가 끊임없이 사랑을 받는 건 아마도 한 발짝 느리게 걷는 것을 그리워하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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