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시청률로 탄식을 내뱉고 있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사랑비'가 회심의 일격을 노리고 있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사랑비'는 1, 2회 연달아 5%대 시청률에 머물며 동시간대 꼴찌 성적을 거두고 있다. 6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온 윤석호 PD를 비롯한 제작진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성적표다. '전개가 지나치게 느리고 고루하다'는 지적과 '아름답고 착하다'는 호평이 엇갈리는 가운데 제작진은 실의에 빠지기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다.
28일 오후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OSEN에 "시청률 성적이 생각보다 너무 낮게 나와서 내부적으로도 놀라고 많이 아쉬운 상태"라며 "아무래도 빠르고 자극적인 드라마들에 길들여진 시청자들 입장에서 다소 느린 전개 속도나 감정 과잉에 적응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윤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향후 연출 부분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있으니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4회 마지막 부분에서 2012년으로 시대가 전환된다"며 "70년대를 벗어나 현재로 오게 되면 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시대가 바뀌면서 인하(장근석 분)와 윤희(윤아 분)가 중년의 인하(정진영 분)와 윤희(이미숙 분)으로 변하고, 이들의 아들 딸로 장근석과 윤아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반전의 묘미를 선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랑비'는 4회 말미 2012년으로 전환되면서 서준(장근석 분)과 하나(윤아 분), 그리고 중년의 인하와 윤희의 엇갈린 멜로가 본격 시작된다. 결국 2012년의 반전 스토리를 위해 70년대라는 포석이 필요했던 셈. 화제를 모았던 일본 훗카이도 로케 분량도 전파를 타게 된다.
관계자는 "정서의 과잉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현대로 와서는 확연히 달라진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테니 기대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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