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화, "선수들에게 '꽥'은 하자고 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28 19: 51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꽥'은 하자고 했다".
정덕화 감독이 지휘하는 KB스타즈는 28일 청주종합체육관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신한은행과 홈 경기서 59-79로 패배했다.
이로써 KB는 챔피언결정전 전적 2패를 기록, 앞으로 1패만 더 해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놓치게 된다.

경기 후 만난 정덕화 감독은 "두 경기(1·2차전) 모두 완패다. 오늘 경기는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매우 컸던 것 같다. 여러번 기화가 왔지만 우리는 못 넣었고, 상대에게는 너무 쉽게 골을 내줬다. 순간 순간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너무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부담감을 떨쳐야 할테네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2점슛 12개를 던져 단 1개만 성공시킨 변연하(7득점)에 대해서는 "자기가 해야 한다는 무언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지금 순간에 지치고 힘든 건 모두가 같다"면서 "아마 연하가 농구한 이후 최고 많은 블록슛을 당했을 거다. 그래서 짜증도 나고 해서 무리하게 플레이한 것 같다. 자제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몇몇 선수들이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오늘 경기가 중요해서 아쉬워 하는 것 같지만 한 경기가 더 남았다"며 "선수들에게 '꽥'은 하자고 했다. 꽥도 못할 상황이다 보니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깎아 먹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서 지든 이기든 결과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바람막이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허둥지둥하지 말자고 했다. 평상시 같으면 실수를 할 상황이 아닌데 계속 실수를 했다. 반대로 상대는 완전히 기가 살아서 던지면 다 들어갔다. 기가 살고 죽고의 차이가 경기력에서 극과 극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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