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가 연애 9단 신공을 발휘했다.
이승기가 28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김항아(하지원)의 마음을 풀어주기에 나섰다. 지난 ‘더킹 투하츠’ 2회에서 이재하(이승기)는 세계장교대회(WOC)에 남북 대표선수로 함께 참가한 항아에게 군대에서 여자가 있으면 설레기 마련인데 네가 샤워를 하고 나와도 그냥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존심을 긁어놨다.
재하 때문에 눈물을 떨군 항아는 냉랭한 분위기를 풍겼다. 항아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진 재하는 그의 주변을 배회하며 인대가 늘어난 발목을 마사지해 주고 “방이 건조하다”며 가습기를 가져다 줬다. 하지만 항아는 자신의 방을 쌩하니 빠져나갔다.

마음이 상한 재하는 다시 항아를 찾아가 깐족대기 시작했다. 그는 연애 경험이 없는 항아의 약점을 건드리며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스타일을 말해주겠다. 1번에서 99번까지 외모다. 그리고 백치미. ‘오빠 멋있어요, 오빠 최고야’ 해주면 기분 좋다. 그리고 엄마 같은 자세로 다 받아줘야 해. 애교는 필수지. 말대답? 안돼. 낮에는 청순하고 밤에는 요부처럼”이라며 빠르게 읊어나갔다.
항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두 번 눈물을 흘릴 성격이 아닌 항아는 “골빈애미나이들이 너를 개철철이 오합잡놈이라고 비웃는다. 너도 무섭지. 내가 사실 오소리잡놈이면 어쩌나. 남조선 여자들 이제야 정말 불쌍하다”고 면박을 줬다.
이로써 극중 항아와 재하의 관계는 2라운드를 맞았다. 티격태격 정을 쌓아가고 있는 두 사람은 누가 남북단일조를 떠날 것인지 내기를 걸고 시합을 벌이게 됐다. 폭탄이 설치된 줄 모르고 문제의 러닝머신 위에 오른 두 사람은 경쟁의 관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지애로 애틋한 감정을 품게됐다.
한편 ‘더킹 투하츠’는 한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 아래 북한 특수부대 교관 김항아와 안하무인 남한 왕자 이재하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지난 주 첫 방송부터 1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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