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시즌은 내 모든 걸 불사르겠다".
승강전을 마치고 했던 다짐의 첫 고비를 넘겼다. '투신' 박성준(27, 스타테일)이 4시즌 만에 코드S 16강에 복귀했다.
박성준은 28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32강 C조 최종전에서 최정민(팀리퀴드)을 접전 끝에 2-1로 누르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시즌만에 코드S에 복귀했던 박성준은 복귀의 여세를 몰아 4시즌만에 16강에 합류하며 자신이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입증했다.

"우승이 아니면 기억하지 않더라"라는 인상적인 말을 던지며 이번 시즌을 맞았던 그는 첫 상대인 한이석을 2-1로 누르면서 승자전에 합류했다. 승자전서 만난 이정훈에게 난타전 끝에 1-2로 패배하며 최종전으로 밀렸지만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지난 3시즌 동안 무력한 모습을 보였던 '투신'이 아니었다.
이정훈과 승자전서 비록 패했지만 기막히게 치고 빠지는 뮤탈리스크의 콘트롤과 뒤를 돌아보지 않는 맹독충의 저돌적인 돌진은 이정훈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아쉽게 패한 승자전을 뒤로하고 박성준은 최종전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코드S 16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패자전서 한이석을 누르고 올라온 최정민을 상대로 박성준은 스타크래프트2서 자신의 대표 유닛인 '맹독충'을 십분 활용하며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맹독충 압박에 이은 뮤탈리스크 견제로 시간을 번 박성준은 바퀴 중심의 주력에 감염충을 조합한 한 방 병력으로 최정민에게 치명타를 입히며 최종전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를 상대의 반격에 내줬지만 최소 코드S 결승행을 밝혔던 투신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박성준은 3세트서 초반 상대 압박을 절묘하게 방어한 뒤 저글링 역습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격차가 벌어진 상황서 그는 바퀴 올인 러시를 선택하며 최성민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박성준의 파상공세에 최성민은 결국 항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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